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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앤 (양장) ㅣ TV애니메이션 원화로 읽는 더모던 감성 클래식 2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애니메이션 <빨강 머리 앤> 원화 그림, 박혜원 옮김 / 더모던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주끈깨 빼빼 마른 빨강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어릴 적 이 노래가 흘러나오는 애니메이션 <빨강머리 앤>이 있었다. 당시 머시마였던 나는 여자아이들이나 보는 만화인 줄 알고 흘려봤던 게 기억난다.
좋은 작품이라는 평은 여기저기 많이 보았지만, 딱히 땡기지 않았던 내가 딸아이와 함께 보고자 이 작품을 보게 되었다.
웬걸~~~ 재밌고, 여러 장면에서는 울컥하는 감동도 느낄 수 있어서, 왜 어릴 때 저 작품과 애니메이션을 흘려보냈나 하는 반성이 생겼다.
'앤'을 통해 풍부한 상상력이 아이에겐 좋은 성장 동기가 될 수 있구나, 도 다시 한번 느꼈고, '앤'이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였는지조차 새삼 깨달았으니... 늦게 알게 되어 미안하단다, 앤..
마릴라는 좀 성깔 있는 아주머니라고 기억하던 나의 생각을 이번 기회에 바꿔주었고, 초록색 지붕집과 에이번리 풍경을 머릿속에서 그려낼 수 있는 묘사도 너무 아름다웠다. 틈틈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의 몇몇 장면들이 그 상상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어 다른 <빨강머리 앤> 책보다 '더모던감성클래식'이 책의 형태에서는 우위에 있는 것 같다.
지금보다야 불편한 삶의 풍경이겠지만, 평온하고 따스한 그리고 아름다운 캐나다의 어느 한적한 마을 모습을 작품을 읽는 내내 그려볼 수 있었다는 점도 이 책이 가진 매력이리라. 그런 마을에서의 삶은 이제 작품 속에서만 그려볼 수 있는 건가.... 팍팍한 삶에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