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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로드 2000㎞ - 광복 80주년, 일본에서 다시 만난 독립투사들
김종훈 지음 / 필로소픽 / 2025년 7월
평점 :
요즘 너도나도 여행가는 곳이 일본이라더라. 아침에 출발해서 일본에서 점심먹고 저녁까지 쇼핑하고 밤비행기로 돌아올 수 있다는 그 곳. 아주 가까운 이웃나라다. 하지만 지리적 여건과 달리 내게 일본은 너무나도 먼 나라처럼 느껴진다. 아마 과거의 일들 때문일 것이고, 그 역사적 사실들에 분노하기 때문일 것이다.
일제강점기라는 그 시기에 자신의 편안함과 가족의 안락함과 달콤한 유혹들을 뿌리치고, 오직 하나 조국의 독립을 위해 살아갔던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써내려간 책이다.
그 중 몇몇은 이름과 일대기가 아주 익숙한 분들도 있지만, 어? 이런 사람도 있었나?할 정도로 낯선 이름들도 있다.
역사적인 인물들을 다룬 책들을 보면 민족적인 감정에 호소하거나 한 사람의 일대기를 쭉 다루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책은 김종훈 기자가 오랫동안 기리고 싶었던 분들의 마지막 모습을 찾아가는 기행문이자 자기반성문이자 호소문이다. 애써 담담하게 써내려간 것 같지만 한 자 한 자에 담긴 울분과 애정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이 자신의 역사는 어떻게 바라보고 기억하려 하는지도 보여준다. 끝까지 자기 반성없는 일본 정치인들과 몇몇 일본인들의 태도가 떠올라 씁쓸함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알 것 같다.
역사적 인물들이 진정 원했던 게 무엇인지 기억해야 하고,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소망.
일본에 간 우리들이 걷는 걸음 하나하나에 그들이 남기고자 한 소망을 담아 같이 걸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