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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아시아 문학선 10
쿠쉬완트 싱 지음, 황보석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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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세계라 일컬어지는 곳의 소설은 잘 읽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주류 소설들만 읽다 보니 어떤 지점부터는 질리게 되었다. 
분위기라든지 문체라든지 톤이라든지, 비슷비슷하다고 할까. 
몇몇을 제외하고는, 같은 문화에서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기에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제3세계로 눈을 돌려보면 신세계가 펼쳐진다. 
그들도 지역색이나 문화적 특성이 뚜렷하다고 아니할 수 없으나, 
그 다양함은 기존의 주류 소설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 중에서도 인도는 특별하다. 

쿠쉬완트 싱의 <델리>는 인도를 대표하는 7대 소설 중 하나라고 한다. 
쿠쉬완트 싱의 <파키스탄 행 열차>와 <델리>, 아라빈드 아디가의 <화이트 타이거>,
로힌턴 미스트리의 <적절한 균형>, 비카스 스와루프의 <슬럼독 밀리어네어>, 
줌파 라히리의 <촉복받은 집>, 아룬다티 로이의 <작은 것들의 신>. 
단연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눈에 띄고, 다른 소설들도 몇몇 접해본 기억이 난다. 

<델리>는 매우 방대한 서사를 보여주지만, 굉장히 잘 읽힌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600년의 역사를 단편으로 나누어 보여준다. 
황제, 왕자, 환관, 성자, 반역자, 시인 등의 눈으로 보여지는 그때 그때가 흥미롭다. 

인도하면 델리이고, 델리하면 인도이다. 
둘 중 무엇을 생각하든, 그리 호감가는 나라나 도시는 아니다. 
왠지 더러울 것 같고 못 살 것 같고 위험할 것 같다. 
쿠쉬완트 싱이 <델리>를 통해서 보여주는 인도와 델리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델리>에는 '바그마티'라고 하는 어지자지가 나오는데, 
그녀(그)는 남자와 여자의 생식기를 모두 가진 이로
추악하고 추잡하며 더럽지만 결코 떨쳐낼 수 없는 치명적 매력을 지닌 '델리'를 상징한다. 
쿠쉬완트 싱은 그런 델리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지었다고 한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옮긴이도 언급했듯이) 참으로 우리나라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 
역사상 수많은 외세의 침략을 받은 부분, 그 침략과 정복의 때에 선택의 기로에 선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선택의 기로에서 굴종을 선택한 민족반역자들의 모습이 겹친다. 
민초들이 겪어내야 했던 고난과 참상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겠다. 

인도 그리고 델리는 여전히 모순의 땅이다. 바그마티 같이 말이다. 
여전히 수많은 문제점들이 도사리고 있으면서도, 세계적으로 경제적 요충지로 각광받기도 한다. 
그런 인도를 우리나라가 미개하고 무지한 나라로 깔볼 수 있을까?
서구에 밀려 세계의 약자로 한 세월을 보냈던 우리나라는 기적과도 같이 발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그런 기적은 정신적 성숙을 충분히 끌어당기기에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는 결코 인도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도를 먼저 알아야 하지 않을까? <델리>를 먼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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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 비밀의 서 - 비운의 왕세자, 죽음의 비밀이 담긴 금등지사
이수광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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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같이 재밌고 빨리 읽히는 역사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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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 작가수업 1
김형수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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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작가 지망생을 막론하고 누구나 만족할만한 책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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