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거대한 것들의 과학 - 생명의 역사를 읽는 넓고 깊은 시선
김홍표 지음 / 궁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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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지, 춘곤증, 코딱지, 피부의 점, 땀, 방광, 손가락지문, 바이러스 등, 작고 사소한 것에서 시작해 생명의 원리와 지구상에 존재하는 것들의 연결을 얘기하는 과학에세이인 #김홍표 님의 #작고거대한것들의과학 을 읽게 되었다. 최근 sf도서들과 '코스모스',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같은 책들을 보며 내게는 너무도 멀고 어렵게만 느껴져서 일부러 멀리하던 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이 생겨 좋은 기회였다.

저자는 과학저술가이자 연구자다. 우리 곁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평소엔 별다른 생각조차 없는 것들을 과학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얘기를 풀어간다. 일상의 사소한것부터 세포, 미생물, 원소, 물, 공기에 이르기까지 그 소재가 참으로 다양하지만 모두 인간의 삶과 맞닿아있다. 이 글은 소소한 과학적 지식을 얻을 수 있지만 그 보다는 저자의 철학에 더 촛점이 맞춰져있다. 왜, 어떻게에 주목하는 글이다. 과학적 자세의 기초같기도 하다. 한번 더 느끼는 것이 살아가면서 자신만의 철학이나 의미 또 모두가 인정할만한 근거와 사실에 다가가는 노력이 같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사소한 의문이나 질문에서 시작해 자연 혹은 생명의 법칙에 이르는 과정이 네다섯 페이지 정도의 길지 않은 분량에 섬세하게 그려진다.

41p. 이 글을 쓰는 지금은 4월 초입이다. 16일이 다가오며 다시 꺼내어 보는 것이 있다. 노란 리본이 가시광선을 감지하는 우리 망막안의 세포를 따라 뇌에 그 모습을 새긴다. 햇볕이 내리쬐는 시간이 길어지는 그 바다를 우리는 지긋이 응시할 것이다.

43p. 너무 많이 자도 좋을 것은 없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현대인들은 세탁기나 냉장고 혹은 휴대폰과 같은 '시간 절약 기계' 살 돈을 버느라 잠잘 시간을 빼앗기는 일이 다반사다. 이런 수면 부족은 우리 몸 곳곳에 스트레스를 불러온다. 그래서 수면 과학자들은 평균 수면 시간보다 잠을 적게 자는 행위가 빚을 지는 일이라고 단정 지어 말한다.

휴우..다행히 난 빚을 전혀 지지않고있군..이라며 자기합리화 하게 하는 글이다. 문체는 유머스럽지않지만 곰곰히 읽으며 웃음지을 글들이 꽤된다.

126p. 하지만 인간과 달리 지구상에 사는 대부분의 다세포 생명체는 스스로 비타민c를 만든다.

최근 비타민C 신봉자가 되어 친인척들에게 몇박스나 되는 비타민C를 사다 날라 선물하는 남편으로부터 개는 스스로 비타민C를 생성한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던 기억이 나서 흥미롭게 읽은 대목이다.

곳곳에 이런 소소한 의문과 과학적 지식과 저자의 철학이 뭍어나는 글이다. 과학은 멀지 않고 또 멀리해서 좋을 것도 없다. 생명의 과학과 그 과학에 대한 인류의 끊임없는 호기심과 이해는 특히나 100세시대를 넘어 150세까지도 살 지 모를 인류의 전 생에 꼭 필요할 듯 하다.

※이 글은 #궁리출판사 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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