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대물림을 치유하는 법 - 얽히고설킨 아픔을 풀기 위한 가족세우기 수업
유명화 지음 / 김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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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가족은 행복의 원천이기도 하지만, 불행을 가져다주는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다. 다른 불편한 관계들이야 용기만 있다면 끊어버리면 그만이지만, 가족 관계는 자신이 원한다고 해서 끊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불편한 관계에 있는 가족들과 절연하겠다고 하면 그만일 수는 있지만, 다른 관계들과는 달리 근본적인 관계 단절이 불가능하다. 이 책 <트라우마 대물림을 치유하는 법>은 자신이 알고 있는 가족 관계를 재정립하거나, 자신이 미처 알지 못하는 조상들과의 관계를 살펴봄으로써 자신 안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법인 가족 세우기를 소개하고 있다.

가족 세우기는 독일의 가톨릭 성직자 출신의 버트 핼링거에 의해 널리 보급된 심리 치료 기법이다. 한국에는 박이호에 의해 본격적으로 소개되었으나, 이 두 사람은 이미 고인이 된 상태로, 이들의 가르침을 계승하여 저자인 유명화가 한국가족세우기촉진자협동조합을 만들어 이사장으로 활동함으로써 가족 세우기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가족 세우기는 트라우마와 연관이 되는 가족들의 대역을 세워 관계를 관찰함으로써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심리치료 기법이다. 이 책은 여러 가지 형태의 트라우마와 다양한 가족 관계에 대한 사례를 중심으로 어떻게 가족 세우기를 실현하고 효과를 보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특히 이 책의 저자인 유명화는 본인이 막내아들을 잃은 트라우마를 가족세우기를 통해 치유하는 직접적인 체험을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가족세우기의 전도사로 나섰다는 점이 특이하다.

세계 각국이 마찬가지지만, 특히 한국 사회는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발전하고, 이제 다시 인공지능 시대로 사회가 변하면서 그에 따라 가족 관계도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대가족에서 부부 중심 가족으로, 이제 1인 가족으로 급속하게 변하면서,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이 생기고 그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족 세우기는 이런 가족 간의 트라우마를 살피고 치유하는 효과적인 심리 치료 기법이다. 가족의 문제로 고민하는 현대인들, 심리 치료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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