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페미니즘
니나 파워 지음, 김성준 옮김, 미셸 퍼거슨 해설 / 에디투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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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어그로꾼들 때문에 빨리 리뷰 쓰려고 책을 좀 읽었어요. 논증을 충분히 하고 넘어가기보다는 다소 황급하게 논의가 전환되는 느낌이 있어서 전반적인 느낌이 아주 쉽지는 않네요. 대중서와 철학서 사이의 중간쯤에 있는 거 같아요. 페미니즘은 돈이 된다 같은 천박한 이야기가 왜 잘못됐는지, 왜 자본주의적 소비문화가 여성에게 해방을 줄 수 없는지 논의하는 2장이 저는 핵심인 거 같아요. 앤디 자이슬러의 [페미니즘을 팝니다]에서 시장페미니즘 비판이랑 연결되는 지점도 있어요. 같은 장에서 유명한 벡델 테스트 이야기도 하는데 "과연 현실 자체는 벡델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는가?"라고 물을때 압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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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시각 문화는 여성에 대해서 무엇을 말해 주는가? 여기 벡델 테스트라고 불리는 편리한 사유 실험이 있다. 벡델 테스트는 앨리슨 벡델의 연재 만화인 『경계해야 할 레즈비언들』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 테스트는 영화뿐만 아니라 문학작품에도 쉽게 적용될 수 있는 다음과 같은 규칙들로 이루어져 있다.


1. 두 명 이상의 여성이 등장할 것.

2. [어느 시점엔가는] 두 여성이 서로 대화를 나눌 것.

3. 대화의 주제는 남자가 아닌 다른 문제일 것. 


(중략)이 테스트에 대해서 알게 된 이상, 이 규칙들을 무심결에라도 어딘가에 적용해 보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스트로스가 옳다—엄청난 양의 문화적 산출물들이 (어쩌면 그가시사한 것보다 더 많이) 테스트에 탈락하게 될 것이다. 이 테스트를 출발점으로 삼아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1. 여성들이 남자/결혼/아기에 대한 관심을 매개로 하지 않고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 무엇 때문에 그렇게 두려운 것인가?

2. 영화/문학작품이 반드시 여성을 대표하는 장면을 포함해야 할 의무가 있는가? 가령 해당 작품이 추구하는 주제와 상관이 없더라도 반드시 여성을 대표하는 장면은 포함되어야 하는가? 왜 반드시 영화/문학작품이 ‘현실적이어야만’ 하는가? 오히려 그것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건 무엇이든지 될 수 있는 게 아닌가?

3. 과연 현실 자체는 벡델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는가? 과연 얼마만큼의 시간이 벡델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을까? 과연 이 문제로 영화/문학작품을 ‘비난할’ 수 있는가?"


<2.2 소비문화>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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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sopher1024 2018-04-18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설이랑 옮긴이의 글도 좋아요. 둘 다 저자랑 미묘하게 다른 말 하는 느낌이 있지만 그래서 여러사람이랑 같이 읽고 토론하기에 좋은 자료 같아요.

dangdang 2018-04-18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뭐지 첫줄에 저랑 비슷한 생각하셨네요.

ㅁㄴㅇ 2018-04-18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그로는 평소에 김성준 씨가 제일 많이 끌고 다녔죠. 오죽했으면 여성학자 분이 그 행태를 지적하셨겠어요. 그랬더니 번역자 분께서 그 여성학자를 공격하며 더 큰 어그로를 끌긴 하셨죠. 어그로를 되게 싫어하시는 것 같은데 김성준 씨의 평소 어그로짓에 대해서는 어떤 감상을 품고 계신지 제가 여쭤봐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