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가면과 진실
폴 투르니에 지음, 주건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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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투니에르 박사는 의사이며 기독교상담전문가로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던 사람이며, 우연히 상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을 때 처음으로 접했던 저자이기에 인간의 가면과 진실은 유독 관심이 많이 갔던 책이다. 상담을 공부하게 되면서 제일로 힘겨웠던 부분이 진정성이었다.

폴 투니에르 박사가 지적하듯이, “인간은 한꺼번에 백 명을 상대로 게임을 하고 있는 체스선수와 비슷하다는 점 ..정말로 공감이 가는 말이다. 그렇기에 백 명에 맞서는 얼굴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이런 식으로 하여 진정한 자기보다는 겉보기자기를 만들어 내게 되는 것이 아닐까?

진정한 자기가 아닌 겉보기자기이다 보니 몸과 마음이 하나를 이루지 못하는 것 같다.

저자는 아무리 우리가 노력을 해도 끊임없는 가면의 자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이는 제2의 천성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신의 진짜모습에 강력접착제를 부친 가면이기에 자신의 진짜 얼굴인 줄 알고 사는 것 같다. 원래는 그렇지 않았겠지만....

신이 원래 부여해주었던 모습, 그것이 진정한 자기모습이 아닐까 싶다. 폴 투니에르 박사도 신에 의해 창조된 인간으로서 자신의 속마음을 가장 진솔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신과의 대화를 통해 참모습을 발견해 나갈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는데, 이런 의견에 동조한다. 폴 투니에르 박사가 기독교적인 틀로 인간을 바라본다는 점을 한계로 보는 이들도 있겠지만, 인간을 자유의지와 선택의 권리를 가진 인격체로 바라보는 점과 인간들의 병을 그들의 인생에 있어 하나의 의미이며 인격의 표현으로 바라보는 점을 보면 인간에 대해 누구보다 깊은 이해를 하고 있음은 분명한 것 같다. 이런 면이 정말로 폴 투니에르 박사의 글을 다시 보게 하는 것 같다.

인간들이 많은 지식의 축적보다는 인격적 지식을 가져야 한다는 점도 사실 이런 시기에 꼭 필요한 말이 아닐까 싶다. 인격적 지식으로 인해 인격적으로 성장해야 하는 것이 참된 인간이 아닐까? 폴 투니에르 박사는 참된 대화가 참된 인간에 접근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이뤄지는 참된 대화가 어디에서 시작될 수 있을까? 저자는 완전한 투명에 최대한으로 접근할 수 있는 특권적 인간관계가 결혼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것은 부부관계가 아닐까 싶다. 제대로 된 속임 없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그런 관계가 부부관계일 건데, 사실 그런 관계가 오늘날 깨어지고 있으니, 더욱 참된 자기를 발견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인간의 가면과 진실이란 부분이 다룰 수 있는 실체가 아니기에 참으로 어려운 것 같다. 좀더 체화시키기 위해 시간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오늘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통해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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