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상처많은 공이 나온다고 해서 무작정 읽어본 소설... 판타지 배경인줄 알았는데 현대였네요. 공에게 마음의 상처도 많지만 외관상 보이는 상처도 커서 엄청 자낮공인게 마음아팠어요. 그리고 수랑 나이차이도 꽤 나네요. 수는 의대생 도화살 미인수. 초반 수의 착각이 너무 웃겼어요 ㅋㅋㅋ 자낮 아저씨공 구하는 연하수 라는 클리셰긴 한데 그런 한줄요약으로 끝내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이야기가 참 안정적이고 과하게 튀는 구석이 없는 읽기 편한 글이었어요. 연하수의 귀여움을 너무 강조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수가 아주 똑부러지고 용감해요. 공이 자낮으로 망설일때마다 수가 직진, 직진합니다. 수보다 나이 많은 나도 저렇게는 못할텐데...싶은 정말 멋진 사람이에요. 수의 캐릭터 조형이 나이에 비해 너무 이상적이지 않나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오히려 20대 초반에 이상론적이고 의욕 넘치고 용감했던 걸 떠올리면 그럴 법도 해요. 게다가 공도 정말 믿음직하고 수를 위해 어디든 달려가는 멋진 남자라서, 이런 진짜 남자를 꽉 붙잡아두기 위해서 수가 직진하는 것도 이해돼요. 그래서 나이차이에 비해서는 두 사람의 관계가 보호자-피보호자의 느낌이 아니라 무척 대등하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마지막 문장도 감동적이었어요. 완벽한 마무리. 감정적 서사 60+사건해결 40 정도로 느껴지는데 이정도 비중이 좋았어요. 작중에 공이 자꾸 괴물이라고 불리는데, 현실의 진짜 괴물같은 인간쓰레기들도 등장해서 두가지 의미의 괴물이 대치되는 장치도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