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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계절 - 박혜미 에세이 화집
박혜미 지음 / 오후의소묘 / 2025년 1월
평점 :
『오후의 소묘』출판사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박혜미 작가님의 에세이 화집 『사적인 계절』은 삶의 시간과 감정을 계절에 비유하여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각 계절을 상징하는 제목과 문장은 우리가 경험하는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하고, 그 변화를 통해 독자들에게 내면의 여정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에세이가 아닌, 시간과 감정, 기억을 되새기며 깊은 사유를 이끌어내는 철학적인 작품입니다.
책의 각 챕터는 계절마다 고유의 색채와 감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보내고 기다리는 계절』에서는 지나간 시간을 놓아주는 용기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기다리는 과정을 그립니다. 여기서 '보내는 것'은 단순히 과거를 뒤로하는 일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것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의 메시지는, 우리가 상실과 기다림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무엇을 보내고 무엇을 기다릴지 선택하는 과정이 삶의 중요한 순간임을 일깨웁니다.
『재회하는 계절』에서는 그리움 속에서 사라진 것들과 다시 만나는 순간을 그려냅니다. 할머니와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 흔적 위에 새로운 나의 이야기를 덧붙여가는 과정은 잃어버린 것들을 단순히 애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내 삶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깨달음을 줍니다. 이는 우리가 기억하고 잊어버린 것들 속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비밀한 계절』은 내면의 이야기를 간직하는 시간과 사라지지 않는 특별한 감정의 공간을 탐구합니다. 시간은 흘러가고 많은 것들이 변하지만, 그 사이에 우리가 간직하고 있는 특별한 기억은 우리의 일부가 되어 여전히 존재합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잃어버린 것들이 단순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들을 어떻게 품고 살아가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물들고 구르는 계절』에서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면서도, 그 속에서 우리는 경험과 추억이라는 색으로 물들어 간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가을이 우리에게 잠시 멈추어 서서 자신을 돌아보라고 속삭이는 듯한 느낌을 주며, 순간의 중요성을 깨닫게 합니다. 이 챕터는 우리가 지나간 시간을 어떻게 기억하고, 그 시간을 통해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집니다.
『쓰이고 그려지는 계절』은 과거의 경험을 통해 자신을 새롭게 창조하고, 그 과정을 통해 더 나은 나를 만들어가는 시간을 그립니다. 지나간 날들은 완벽하지 않았을지라도 그것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으며, 그로 인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매일을 살아가며 쓰고 그려가는 이야기가 결국 하나의 완성된 작품처럼 우리의 삶을 이룬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사적인 계절』은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라, 각자의 삶에 맞는 깊은 공감과 성찰을 이끌어내는 작품입니다. 한 문장 한 문장마다 감정이 스며들어 있으며, 그 속에서 독자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 올 시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나만의 감정과 경험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또한,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할 때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으며, 오랜 시간 동안 소장하고 싶은 가치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