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가 어른을 만든다 - 당연한 일을 당연히 해내는 어른의 교양과 논리, 품격 있는 대응법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윤경 옮김 / 하빌리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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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과 어린이의 차이는 무엇일까?

분명히 어른과 어린이의 차이는 성인과 미성년의 차이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가령, 성인이 지난 사람이더라도 하는 짓을 보면 영락없이 어린 짓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에게 사람들은 어른답지 못하다.” 라고 말한다. 반면에 나이는 어리지만 행동에서 연륜을 느낄 수 있다면 조숙하다, 애어른이다 라고 말하곤 한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어른이라는 것은 나이와는 상관이 없는 듯하다.

 

< 매너가 어른을 만든다 >는 그런 어른에 관한 자세를 말해주고 있다. 어른은 대부분이 사회생활을 하고 있으며, 사회생활을 할 때 여러 가지 당황스럽거나 대처하기 껄끄러운 일들이 많이 생긴다. 그런 상황을 어떻게 하면 어른의 여유를 보이면서 모범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지 여러 가지 예시를 들며 설명한다.

 

저자는 과거의 권위적이고 근엄한 모습이 어른의 대표적인 이미지였다면, 현재는 어떠한 상황에서든 유들유들하게 대처해내고 자신에게 닥친 일에 대해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세련된 어른이라고 칭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가 일본인이라서 그런지 너무나 일본 정서가 반영되어 있어서 문화적으로 거리감이 들었다. 일본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일본 문화 자체가 사양하고, 속을 감추는 경향이 크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요즘 급변하는 한국의 정서와는 많은 괴리감이 느껴졌다. 어른으로 행동하기 위해 감정을 꾹꾹 눌러 담으면 상황은 벗어날지언정 절대 나아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른도 어른이기 이전에 하나의 개인이고 한 명의 인간이다. 상대방을 무조건 맞춰주기 보다는 개인과 개인의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본다. 시중에 나와 있는 베스트셀러들의 제목을 보면 비슷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미움 받을 용기>,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등이다. 이 책들을 산 사람은 과연 어린이였을지 생각해본다. 아마도 그들은 사회에서 어른처럼 행동하다가 많은 상처를 지니고 있었기에 이런 책에 열광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나 자신에게 힘들게 하는 사람이나 상황에 까지 매너를 발휘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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