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s in Love (영국판, Paperback)
알랭 드 보통 지음 / Picador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생각하면 자연스레 폭염이 떠오를 것 같다.

폭염의 절정에 읽었던 터라..

픽션과 무겁지 않은 철학을 접목시킨 신선한 시도였지만, 별로 크게 와 닿지는 않았다.

어떤 작가의 작품을 처음 읽고 나면 더 찾아 읽고 싶은 경우가 있고, 그 작품이 마지막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작가는 후자다.


이 책에서 유일하게 좋았던 단락.

실연의 아픔에서 회복되는 과정을 표현한 부분:

"밑줄긋기"

The camel became lighter and lighter as it walked through time, it kept shaking memories and photos off its back, scattering them over the desert floor and letting the wind bury them in the sand, and gradually the camel became so light that it could trot and even gallop in its own curious way - until one day, in a small oasis that called itself the present, the exhausted creature finally caught up with the rest of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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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ron in the Trees (Paperback)
Calvino, Italo / Mariner Books / 197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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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Tenacious
주인공의 성격, 특징을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이것이 되겠다.
어쩌면 <아비정전>에 나오는 발 없는 새의 비유처럼, 죽을 때에야 땅에 발을 딛는 건 아닐까 싶었는데,
Cosimo는 한 술 더 뜬다:
"Cosimo Piovasco di Rondo--Lived in trees--Always loved earth--Went into sky."
이 묘비명처럼 그는 죽어서도 나무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통쾌한 결말!

별 생각 없이 읽다가 이 작품이 결정적으로 좋아지기 시작한 구절:

"밑줄긋기"

When the body ceased to twitch, the crowd went away. Cosimo remained
till nightfall, astride the branch from which the hanged man was dangling.
Every time a crow came near to peck at the corpse‘s eyes or nose,
Cosimo chased it away with a wave of his c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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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Kill a Mockingbird (Mass Market Paperback, 미국판) - 『앵무새 죽이기』 원서
하퍼 리 지음 / Warner Books / 198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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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좋은 영화나 책이라 하면, 자꾸 얘기를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독서모임 때문에 읽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좋은 책일 줄은 몰랐다.

고전이고, 세상에 나온 지 반세기도 넘은 작품이라 처음엔 원서 읽기가 꺼려졌는데...

아무리 오래 전에 읽었지만 내가 읽은 그 책이 맞나 싶었다.

또한 같은 책을 누군가와 함께 읽는 즐거움이 어떤 것인가를 확실하게 알게 해 준 작품이다.

R과 만나 이야기하고 나서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어본 부분이 있다.

바로 그 지역 여성들의 모임.

가까운 이웃의 아픔은 외면하면서 저 멀리 낯선 땅에서 고통 받는 이들에 대해서는 호들갑을 떠는 위선.

어린 아이의 상처를 후벼파는 잔인함.

그 부분을 다시 읽는데 Miss Maudie의 진가를 또 한 번 발견했다.

그녀뿐 아니라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에 대해 각각 소설을 한 권씩 써도 될 만큼 묘사가 생생하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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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st Runaway (Paperback)
Chevalier, Tracy / Penguin Group USA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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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동시대 외국 작가 중 한 명이 바로 이 분, Tracy Chevalier이다.

꾸준히 작품을 내 주시니 그저 고마울 따름.

왜 그 동안 이 작가의 작품들을 미뤄두고 있었을까..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작품성에 대중성과 통속성까지 갖추고 있다.

작품들마다 역사적인 사건을 소재로 삼는데, 이번에는 Underground Railroad이다: 탈출한 노예들의 도주를 돕는 비밀 조직.

그 속에서 흑백을 초월한 여성들의 연대가 눈부시다.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작품.

주인공인 Honor는 시얼샤 로넌이 딱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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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mains of the Day (Paperback) - 『남아있는 나날』원서
Kazuo Ishiguro / faber and faber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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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이 아니었더라면 절대 읽지 않았을 책이다.

이 작가의 작품을 언젠가는 한 편쯤 읽고 싶었지만, 그건 이 소설이 아니라 The Remains of the Day였다.

별 기대없이 읽기 시작했다면, 예상외로 괜찮았다, 라고 하게 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인물들의 수동성에 읽을수록 짜증만 늘어갔다.

전혀 공감이 안 되고, 작가의 가치관이 이해불가였다.

(영국 작가라지만 일본 태생이라 그럴 수 있다는 유전학적 해석이 독서모임에서 나왔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영화를 봤다. 영상은 좀 괜찮겠지 싶어서.

그런데 영화는 더 엉망이었다.(끝까지 보기도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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