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365일 1
블란카 리핀스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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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 많은 사람들은 단조로운 일상에서 자극적인 소재를 접할 때 쉽게 매료되어 열광한다. 아마도 일반적인 사고의 틀을 깨고 새로운 ‘어떤 것’을 느끼는데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이토록 강렬하고 자극적인 것들은 따르는 두려움이나 리스크와는 별개로 아주 쉽게 혹은 깊숙이 파고든다. 내가 재밌게 보았던 그레이의 20가지 그림자나 애프터 같은 진한 로맨스 영화나 책들도 이러한 이유로 꽤나 짙은 잔상으로 남았다. 365일은 책을 기다리며 먼저 영화로 보게 되었는데 남자 주연 미켈레 모로네의 진한 외모 덕인지 남자 주인공 마시모의 강압적이지만 섬세한 감정선을 표현함에 있어 성공적인 캐스팅이었던 것 같다.

여자 주인공 라우라의 연기는 안나 마리아 시에클루츠카가 맡았으며 앞서 말한 다른 작품들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의 수동적인 태도와는 사뭇 다른 캐릭터이다. 영화가 아닌 책에서의 라우라의 감정은 좀 더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기 때문에 그녀가 얼마나 내면이 강한 여자이고 또 확고한 자신의 가치관을 표출하는 데 있어 얼마나 솔직한지 알 수 있다. 이것은 현대 여성상을 반영하여 변화된 여성상을 표현하는듯하다. 이 책은 시칠리아 마피아 가문의 수장인 마시모가 몇 년 전 죽음의 고비를 넘길 때 보았던 라우라를 마시모가 우연히 마주하게 되면서 얽히는 사건사고들을 풀어내고 있다. 마시모는 자신만의 방식 -꽤나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으로 그녀를 자신의 울타리 안에 가두려고 하지만 라우라는 경계를 쉽게 풀지 못하고 그들의 관계는 계속 어긋하고 만다. 서로를 불신하는 관계에서 끊임없이 치고받는 아슬아슬한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다음 해 생일까지 365일의 시간을 달라는 마시모의 조건에 라우라는 과연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인가..?

영화보다는 책이 좀 더 디테일한 감정선이나 상황을 묘사하고 있어 몰입해서 작품에 빠져들 수 있었고 영화 속에서는 작품을 배경으로 하는 곳의 풍경이나 ost는 작품의 여운을 느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매력적인 남녀의 본능에 충실하게 이끌려가는 그들의 솔직한 로맨스가 보고 싶다면 365일 책을 읽고 영화도 꼭 보시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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