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테토스의 인생 수업
오기노 히로유키 지음, 황혜숙 옮김, 가오리.유카리 만화 / 삼호미디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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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을 담은 <인생수업>이라는 책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궁극적으로 갈등과 어려움을 어떻게 잘 해결할 수 있을까에 관한 교훈을 주고 있다. 하지만 ‘철학’이라는 광범위하고 추상적인 용어들로 접하기 힘든 주제를 지은이 오기노 히로유키는 카툰과 해설로 보다 쉽게 풀어내어 이야기 하고 있다. 이것은 어떤 관점이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는 있다. 즉, 자신이 겪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을 명확하게 제시한다기 보다 그 문제를 돌아보고 잘 풀어갈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도움을 준다. 이 책은 크게 인식을 바꾸는 법, 감정의 노예에서 벗어나는 법, 인간관계의 굴레에서 자유로워지는 법, 진정으로 성장하고 잘 사는 법의 4부로 구성되어 있다. 각 구성마다 에피소드가 있고, 그 에피소드를 카툰으로 묘사해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에픽테토스의 철학 사상을 쉽게 풀이해서 이해하기 쉽도록 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세심하게 돋보이는 책이다. 보통 책을 읽으면서 가장 와닿는 부분은 읽는 사람의 현재 기분이나 상태 등이 반영된다. 책을 읽는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원할수록 불행해지는 것’ 이라는 챕터이다. 여기서 다루어 지는 것은 욕망하는 태도를 경계하라고 주의한다. 세상에는 우리에게 달려있는 것과 우리에게 달려있지 않은 것 두 가지가 있다. 판단, 의욕, 욕망, 혐오처럼 무릇 우리(마음)의 움직임에 의한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에 속하지만, 육체나 재산, 타인으로부터의 평판, 지위 등 우리의 움직임에 의하지 않은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은 원래 자유롭고 방해받지 않으며, 타인에게 간섭받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에게 달려 있지 않은 것은 취약하고 예속적이며 방해받고,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에픽테토스의 엥케이리디온 첫 장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 구절이 인상에 남은 이유는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상대와 비교하여 권리나 자격 등 자신에게 있어야 할 어떤 것을 빼앗긴 듯한 느낌을 말하는 단어로 상대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잃은 듯한 기분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나 또한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내게 없는 것을 부러워하고 시샘하는 기분을 종종 느낀다. 하지만 이것은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이러한 욕망으로 괴로움을 자처하는 것은 어리석은 선택이라고 말한다. 즉 자유롭게 산다=달려있지 않은 것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행복한 인생을 누리기 위한 전제 조건이 된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일에 공을 들이고 신경을 세우는 것은 나의 문제점이었다. ‘타인의 평가 속에 산다는 것’ 이라는 챕터에서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구절이 나오는데,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타인으로부터 받는 평가나 평판은 자기 뜻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것에 지나치게 연연하게 되면 정작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길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에픽테토스는 이 모든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다.



무언가를 마땅히 해야 한다고 결심했다면 그것을 행함에 있어 다른 이에게 보이는 것을 결코 피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설령 많은 사람(대중)이 그대의 확신과는 다른 판단을 할지라도 말이다. 그대가 옳은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처음부터 그 행동 자체를 피하라. 그러나 실로 올바르게 여긴다면 ‘옳지 않다’라고 떠들어대는 자들을 무엇 때문에 두려워 하는가? 엥케이리디온 제 35장 이 페이지를 넘기며 글을 읽는데 순간 누가 머리를 세게 내려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나의 옳은 확신과 신념을 따라 충실히 사는 것. 그것이 에픽테토스의 말을 빌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닐까.



이렇듯 다양한 문제들을 가진 우리로 하여금 이 책을 읽고 나의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을 주거나 문제점을 다시 한번 살펴보는 계기가 된다. 나 자신이 진정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고 더 나은 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성찰하며 발전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내가 발전하는 것이고 깨닫는다. 현실의 벽이나 마음이 복잡할 때,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을 때 읽으면 분명 어떠한 해결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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