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내어 나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것. 낯을 많이 가리고 자신감이 없던 나에게는 용기를 내어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도전과도 같은 일이다. 낯선 사람들, 혹은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데면 한 사이에서도 곤혹스러울 정도로 소통 능력이 부족한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 이 책은 단순히 자기계발하는 책이 아니라 연기 능력이 필요한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감정 표출을 위한 훈련 방법을 기록하고 있다. 저자 전 훈 그가 일반인에게 연기 교육을 하는 이유는 “연기 훈련이 일상에서도 자유로운 자기표현을 이끌어내는 매우 유용한 도구”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이 이 책을 집필한 이유이기도 하다.
진정한 ‘나’의 모습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가?
책을 읽기 전 나에게 물어보았다면 대답은 ‘아니오’이다. 거절하는 방법을 몰라 부탁을 받았을 경우에도 거절하지 못하고 수락하는 경우도 많고, 불공정한 일이나 피해를 입은 경우에도 나의 입장을 이야기할 수 없던 적이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을 찬찬히 정독하고 나서 나의 생각이나 의견을 정리해서 표현할 수 있는 훈련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크게 4부로 이루어진 구성은 ‘표현’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 표현의 기본, 표현의 도구, 표현의 기술, 표현의 확장으로 예시를 통해 이해하기 쉬운 상황으로 표현의 훈련이 쉽게 다가온다.
어릴 때부터 수업 시간의 발표 차례나 실습 보고 같은 일로 사람들 앞에 나설 일이 많았다. 강박에 사로잡혀 잘할 수 있는 일을 망쳐버리기도 하고 긴장감과 초조함을 겉으로 드러내는 일이 일쑤였다. 오히려 그런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긴장을 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집중할 수 있었더라면 더 좋은 성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 혹은 배우들까지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무대공포증> 을 겪는 것처럼 누구나 이러한 상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내심 안심되었다. 또한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훈련과 마음의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고, 반복 노출을 통해 익숙해진 환경으로 편안한 상황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 내가 원하는 대로 자연스럽고 솔직한 표현을 위해서는 상상력부터 신체 훈련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훈련과 ‘용기’이다. 두려워하던 상황에 직면한 순간, 주저 없이 나의 솔직한 요구와 감정을 말할 용기. 그렇게 한 번의 용기가 찾아오면 그다음부터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답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