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네, 저 생리하는데요?
오윤주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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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생리. 그도 참 신기한 게 많은 여자들이 똑같이 정량화된 생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도 그런 게 스트레스, 약물, 그때그때의 컨디션에 따라서 규칙적이게 될 수도 있고 한 달을 건너뛸 수도 있으니.

주기가 지나고 또 남은 주를 평온하게 보내다가 배와 허리 둘 중 하나, 아니면 둘 다. 혹은 갑자기 미칠 듯이 감정이 요동친다거나, 갑자기 평소 잘 먹지 않던 과자가 급격하게 먹고 싶을 때. 달달한 빵이나 초콜릿이 먹고 싶을 때 생리할 때가 되었나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다. 한 달마다 몸이 알람인 듯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꽤 불규칙한 편이었고, 생리통도 심해 생리하는 동안은 진통제를 달고 산다. 그래서 예측 불가능한 이 주기가 찾아오는 때면 준비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예민한 감정이 더욱 예민해지는 시기이기도 하고.

별거 아닌 감정에도 미친 듯이 화가 나거나, 사소한 일에 신경을 쓰고 눈물이 통제가 안 될 때. 아무것도 먹지 않은 공복 상태에서도 배가 더부룩 (아랫배) 하고, 허리 쪽이 찌뿌둥 할 때. 이 아픔을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냐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여태껏 내가 생각해온 가치관이나 생각들이 조금씩 변화하는 것을 느꼈다. 내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긍정해야 비로소 진정으로 나를 사랑할 수 있다니. 나는 여태 불완전한 나로서 살아온 것이나 다름없었다. 생리를 하는 것이 하고 싶다고 하는 것도 아니며 안 하고 싶다고 안 할 수 없는 것이 아닌 선택의 불가능이라면, 그것을 인지하고 스스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야말로 나에 대해 가장 솔직해지고 나를 사랑하기 위한 기본적인 자세를 갖추게 되는 것 아닐까?

모든 이들에게 당당하게 저 생리하는데요?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 개인의 생각들의 변화가 조금씩은 실현 가능한 일로 다가옴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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