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답게 삽시다 - 미운 백 살이 되고 싶지 않은 어른들을 위하여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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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답게 삽시다’라는 책을 보기 전 저자 이시형 교수님의 프로필을 검색해 보았다. 세상에. 1934년생이셨다니. 90년에 태어나 이제 딱 서른이 된 나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늘 고민했다. 국가시험을 치르고 여러 번의 이직과 오랜 연애 끝에 결혼도 했다. 인생을 무탈하고 보람차게 보내는 것. 그것은 내가 막연히 바라는 것이기도 하지만 누구나 바라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인생이란 풍파와도 같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세찬 바람과 험한 물결을 아울러 이르는 말인데, 인생의 고통과 어려움을 뜻한다.

우리는 이 풍파와도 같은 인생을 보내는 중이다. 그렇다면 남은 인생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인생이라는 긴 경기에서 우리는 이제 전반전을 뛰고 있는 선수와도 같다. 기나긴 경기를 지치지 않고 잘 뛰는 것.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치지 않고 내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전해 주는 책. 저자 이시형 교수님의 에세이를 읽으며 마음은 늙지 않는다 챕터가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하루가 달리 시들어가고 있는 게 느껴지는 몸뚱이와 달리 우리의 마음은 늘 가장 빛나는 시절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보편적으로 사람들은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면 열광한다. 새 옷, 새 신발, 새 차.. 새로운 것들은 언제나 짜릿하다. (나만 그런가..) 하지만 오래되어서 빛을 발하는 것들도 존재한다. 빛바랜 추억이 담긴 사진들이라던가, 손 때묻은 아끼는 책, 오래된 골동품 같은..

시간이 지나며 찾아낸 가치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나이가 들면 몸도 예전 같지 않다. 나는 이제 고작 서른이 되었을 뿐인데.. 몸이 예전 같지 않네라는 말을 달고 산다. (ㅋㅋㅋ) 몸은 늙어 제대로 된 기능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 마음은 닦으면 닦을수록 반짝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깊어진다. 마음은 청춘이 될 수 있다. 내가 어떻게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지.

인생을 즐긴다는 것의 챕터 이야기를 보면, 이시형 교수님은 원래부터 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좋아하던 테니스 운동 허리 디스크로 못하게 되자 책을 읽게 되었고, 책을 쓰게 되었다. 우리가 모르는 재능이 우리 마음 깊은 곳에서 잠자고 있는지도 모른다. 잠재된 능력을 마음껏 펼치게 되는 것.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한 노력을 지금부터 해야 된다는 것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다.

책을 다 읽고 나는 잠깐 동안 내 노후를 머릿속으로 떠올려보았다. 현재 일을 쉬면서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집에 쌓인 물건들을 정리하며 보내고 있다. 보통인 일상이지만, 반복되면 지루하고 허탈한 하루 같다.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체력이 있어야 하고, 책을 읽는 것은 내가 온전히 즐기는 취미 생활이고, 정리를 하면 집이 깨끗해진다. 의미 없는 일은 없다. 하지만 진정으로 의미 있는 인생을 살기 위해 지금부터 조금씩 준비해야 할 필요성은 느낀다. 삶은 걸음마로 시작해 그다음 발걸음을 떼어야 한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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