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들한들
나태주 지음 / 밥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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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엄동설한을 지나 다시 봄이 왔다. 따스한 날씨처럼 시인의 시가 봄바람이 되어 <한들한들>하게 쓰여졌다. <풀꽃> 외 친필 시 세작품과 시인이 손수 그린 연필 그림이 수록되어 있는데 읽는 동안 마치 느닷없는 선물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곳곳에 연필로 소각소각 그린 풍경들이 그려져 있다. 그 안에 담긴 시인의 마음이 전해지는 듯 하다. 그가 바라보는 아름다운 세상이 시로 쓰여 우리에게로 다가온다. 나는 그의 시를 그래서 사랑한다. 수록된 시들은 제목과 한들한들 어울리는 것들이다.


그의 시집에는 시5 라는 제목의 시가 있는데


산문은 100사람에게

한 번씩 읽히는 문장이고

시는 한 사람에게 100번씩

읽히는 문장이라는데

시•5 중에서



라는 구절이 나온다. 시라는 것은 읽을때마다 새로운 해석을 가져오고 마음에 다르게 남는다. 그것들은 결국 읽는 사람의 여운 그 자체로 귀결된다. 사소한 일상에서 느낀 시인의 마음이 시로 쓰여 졌고 그것이 우리에게는 여러가지의 느낌으로 다시 여러번 읽힌다.



그가 쓴 120편의 시가 끝나는 마지막 제 4장에 수록된 그의 자조적인 글은 나태주 시인의 또 다른 내면을 느낄 수 있는 글이다. 시를 쓰고 읽으면서 자신의 마음을 바로 잡을수 있었다며 시에게 진 빚이 있다고 말하는 나태주 시인의 마음을 느깔 수 있다. 우리는 마지막장을 덮으면서 나태주 시인의 시와 글을 읽으며 그에게 빚을 진 셈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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