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으로 마음을 만지다 - 자존감을 포근히 감싸는 나다운 패션 테라피
박소현 지음 / 여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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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옷을 좋아하고, 패션에 관심이 지대한 나에게 옷으로 마음을 만지다라는 제목은 너무나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어떤 내용일까 하는 기대 속에서 한 장, 두 장 페이지를 넘겼고, 책을 내려놓는 순간까지 구구절절 공감하며 읽어내려 갔다.

 

 이 책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요즘 괜찮은 척이 습관화된 사람들이 많다.” 맞다. 다들 기쁘건 슬프건 티내지 않고 넘어가는 일이 부지기수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작가는 괜찮은 척 하지 말고 옷의 힘을 빌려보자고 제안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코디가 마음에 쏙 들거나 새로운 스타일의 옷을 시도해 볼 때,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듯한 경험이 한 번 쯤은 있을 것이다. ‘패션 테라피라는 게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다. 이런 게 바로 패션 테라피.


 책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간단한 테스트들이 나온다. 그리 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이 아니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테스트를 진행해봤고 생각보다 점수가 괜찮게 나왔다. 혹시나 점수가 너무 낮게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아직까진 스스로 자존감 관리를 잘 해내가고 있다는 결과에 안도했다. 점수가 너무 낮게 나오거나 높게 나왔다고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책을 읽다보면 옷을 통해 자존감을 보듬어주는 방법에 대해 세세하게 알게 될 테니까.

 

 그리고 중간 중간 여러 유명인사들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그 중 나에게 정말 위로가 되었던 문장이 있어 소개하고 싶다. “자신과 타협하지 말라. 당신은 당신이 가진 전부이다.” ‘재니스 조플린이라는 미국의 한 싱어송라이터가 한 말이다. 별거 아닐 수 있는 문장이지만 어쩐지 나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이 외에도 비비안 웨스트우드’, ‘지아니 베르사체등 우리에게 익숙한 브랜드의 디자이너들과 사상가들이 이야기한 자존감을 북돋아주는 좋은 문장들이 담겨있다. 다이어리나 포스트잇에 옮겨 적고 틈틈이 되새기면 자존감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한 내용이 정말 많은데, 각선미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정말 좋았다. 남자라고 무조건 근육질의 몸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니고, 여자 또한 고운 선을 지녀야 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예쁘다, 잘생겼다 등 성적인 고정관념을 나타내며 외모를 품평하는 단어를 정말 싫어하는데, ‘아름답다라는 단어는 모두에게 쓸 수 있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애정한다. 이 책의 작가 또한 슬림한 몸매의 남자와 근육질 몸매의 여자 이야기를 하면서, “마르거나 근육질이거나 모두 아름다운각선미이다라고 성적 고정관념을 거부한다. 나 역시 작가의 의견에 동의하며, 이러한 열린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이외에도 육감을 통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챙기는 방법이라든지 나다움을 찾아나갈 수 있는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져 있다. 책을 읽어 내려가며 옷이 외적인 꾸밈을 위한 도구일 뿐 아니라, 자아를 표현하고 실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점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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