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메이 페일
매튜 퀵 지음, 박산호 옮김 / 박하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러브 메이 페일.


짧은 영어 실력으로 직역하면 사랑은 아마도 실패?

그런 실패에 대한 이야기 인가 싶어 읽기 시작한 서평도서 입니다.


하늘색 예쁜 벽돌책 측면에 섹션구분을 해놓았길래 열어보니,
역시나 한사람 한사람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듯 했어요.
여자 주인공격인 포샤 케인과 그녀의 고등학교 문학선생님이었던 네이트 버논,
그리고 아들과 의절한 채 삶을 마감한 매브 스미스 수녀와
마약중독을 이겨내고 초등학교교사로 성장한-남주격인- 척베이스.
이 네사람의 이야기가 따로 또 같이 엮이면서 삶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전반적으로 -저는 아주 자연스럽게도 한국인이므로- <미국식 정서>가 맞지 않아
주인공들의 유머와 마음가짐을 이해하기가 힘들었어요.
가령 문학소설의 구절을 인용하며 자신의 기분을 나타낸다던가..
(이런건 다른 미국 영화에서도 많이 봐왔지만 정말 잘 모르겠다는;;)

포샤가 이랬다저랬다 마구 말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라던가..
뜬금포지만, 클래식 자동차의 연식과 이름을 나열하며 희열을 느끼는 미국인들을 보면..
도저히 어떻게 이해를 해야하나 참 난감하더라고요.
우리식으로 하면 그게 로맨스 소설의 제목과 작가님을 논하는 정도로 본다면...........
흠..그렇게 생각하면 이해가 참 잘 될듯해요~^^;;;

 

무튼 제가 번역소설과 미국정서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낄 때 쯤..
알베르 카뮈와 대화하는 네이트 버논을 접하게 되었고,
그 대화상대인 알베르 카뮈가 소설가가 아닌 소설가의 이름을 한 '개'였다는 사실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고
유대인의 코에 대해 이야기 하며 결국 그 코에 발기해 버린 네이트 버논 덕에 책을 덮을 뻔 했다는건....
안 비밀로 할게요ㅠㅠ

 

매튜 퀵 작가의 책은 처음인데, 유명 여배우를 캐스팅하여 영화화 된다는 소식에

기대가 너무 컸나봅니다.
하지만 소개에 나와있는것 처럼 과격한데 착하고 까칠한데 말랑하고,
삐딱하고 올곧은 느낌이 많이 났어요.
읽으면서 뭔가 불쾌하다고 느끼는데 나중엔 공감이 되고,
저렇게 밖에 할수 없었나 싶다가도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전체적으로 모든 이야기엔 포샤가 중심이 되지만,
포샤가 얘기하는 페미니스트와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벽이 너무 높아서^^;;

넘사벽이 포샤말고 포샤의 호더(저장강박증 환자) 엄마의 이야기가 더 진솔되고 안타까웠고,
매브수녀의 편지글에선 모성애와 더불어 따뜻함까지 느낄 수 있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죽을 날을 받아놓고 답장없는 편지를 써야했던 그 마음이 애달팠지만,

스스로 행복하게 받아들였기에..많이 슬퍼하지 않아도 되어 다행이었습니다.

(대신, 네이트 버논 이 나쁜놈아~!!!)

 

그리고 척 베이스.
마약중독을 이겨내고 술집에서 일하며 초등학교 교사가 된.
공식인류회원증을 지닌 버논의 또 다른 제자.
어렵게 삶을 일구고 동생과 어린조카를 케어하며 사랑도 하지만.
늘 포샤 전남편의 재력앞에선 소인배가 되어버리는..
아주 현실적인 남자지만, 끊임없이 포샤를 격려하고 버논을 지지함에
그래도 꽤 괜찮은 남자구나 싶습니다.

이 책에서 네이트 버논 만큼이나 이해하기 어려웠던 남자가 있다면,
포샤의 전남편이 되겠네요.
그저 재력이 넘치고 여자가 넘치는 포르노회사의 섹스중독사장이 어째서,
성인군자가 되어 버렸는지 알 수가 없어 좀 당황스러웠지만
그런 전남편을 대하는 포샤의 태도가 너무 수긍이 되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ㅋㅋ

 

<러브메이페일>은 로맨스 소설은 아닌것 같아요.
일반 해외소설중에서도 성장소설이 더 맞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 이혼하지 않은 유부녀와 가난한 남자의 로맨스가 주가 아니다 보니,
로맨스를 기대한 채 책을 읽기엔 무리가 있을 거 같아요.
다만, 해외소설과 일반소설을 즐기시는 분들께는..
뭔가 색다른 달콤쌉싸름한 다크초콜렛 같은 느낌이 드는 괜찮은 소설이 될 거 같아요~^^

 

<본 서평은 박하출판사가 로사사에서 진행한 '러브메이페일'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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