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아는 특별한 아이 - 동화보물창고 7 ㅣ 그림책 보물창고 7
안네마리 노르덴 지음, 김흥인 그림, 배정희 옮김 / 보물창고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사랑스런 아이들의 소중한 만남 안네마리 노르덴은 어른들이 보기엔 아주 사소해 보이지만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생활 속 이야기를 '실오라기 끝을 살살 잡아당기듯' 풀어내는 작가다. 작가 소개에 나오는 말이다. 정말 딱 그렇다. <잔소리 없는 날> 에서 아이들은 열광했다. <동생 잃어버린 날>에서도 <내가 아는 특별한 아이>에서도 거미가 거미줄을 뽑아내듯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술술 뽑아내진다. 부모님의 절대적인 사랑과 관심을 받던 필립은 낮 시간 동안 돌보아 주어야 하는 일곱 살 미리엄을 만나게 된다. 자유로운 상상과 창의적인 놀이를 즐기는 미리엄 때문에 필립은 짜증이 나게 되고 화가 나게 된다. 하지만 만남이 지속되고 여러가지 사건을 겪게되면서 새로운 여자친구이자 동생으로 미리엄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게 된다. 결국 필립은 자기만의 비밀 장소도 미리엄과 나누게 된다. <내가 아는 특별한 아이>를 읽으면서 필립과 미리엄이 벌이는 작은 사건 때문에 풋풋 웃음이 나왔다. 개를 그렸는데 자신 있게 딱정벌레 그렸구나 하는 미리엄, 연못가에서 벌이는 작은 소동, 라이벌로 등장한 페터 때문에 질투를 느끼는 필립, 축구를 할 때 꽤 거칠게 한다는 필립의 대사 등. 또 가슴이 잔잔하게 흔들릴 때도 있었다. 교통 사고로 아빠를 잃은 미리엄이 찻길이나 건널목에서 자신있게 건너지 못하고 주저주저할 때, 아빠한테 배운 실력으로 멋지게 다이빙을 하고 수영을 한 후 멍하니 아빠를 회상할 때. <내가 아는 특별한 아이>는 아이들이 어떻게 다른 친구들을 만나고 마음을 여는지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책 속에 나오는 작은아이들이 너무도 사랑스러워 마구 뽀뽀를 해대고 싶어진다. 내가 아는 특별한 아이들은 생각할수록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 만남은 누구에게나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