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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디컬 뮤지엄 - 동시대 미술관에서 무엇이 '동시대적'인가?
클레어 비숍 지음, 단 페르조브스키 그림, 구정연 외 옮김 / 현실문화 / 2016년 3월
평점 :
클레어 비숍이 언급하는 ‘변증법적 동시대성‘이라는 개념은 베일에 가렸던 과거 즉 주변화되었거나 열외된 것을 다시 현재로 가져와 기억을 새롭게 하는 일이다.(136)
벤야민은 <아케이드 프로젝트>에서 텍스트, 만화, 인쇄물, 사진, 예술작품, 인공물, 건축을 시적인 성좌 안에 병치함으로써 19세기 수도 파리를 되돌아 보았다.(95)
과거를 끌어와 현재에 불을 지피고 수집의 대상이 다시금 역사 행위자가 되게 하기. 이처럼 역사를 현재 지향적으로 접근 하는 일은, 미래를 보는 시선으로 오늘을 이해하게 해주고, 국가적 자부심 또는 헤게모니가 아닌, 창조적인 질문과 문제제기의 이름으로 말하는 능동적인 역사적 행위자로서의 미술관을 다시 상상하게 한다. 이것은 개별 작품들의 아우라를 바라보는 듯이 관조하는 관객을 제안하는 게 아니다. 여기서 제안하는 관객은 작품을 독해하거나 논쟁할 만한 논거와 입장이 제시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관객을 말한다. 이 제안은 예술 작품과 다큐멘터리 자료, 사본, 복원물을 끊임없이 병치함으로써 오브제를 탈물신화 한다. 동시대적인 것은 시대 구분이나 담론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역사 시기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 혹은 실천이 된다.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