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원 : 예술이란 중도라든지, 타협이라든지, 모범이라든지 하는 것에 있지 않고 극단에 있습니다. 이 점에 유의해 주었으면 합니다. 대중도 없고, 환호도 없고, 독자도 없는 곳으로 가십시오. 그곳에 자리 잡으면 당신의 독자가 새로 창조될 것입니다.
“저 빗방울들은 어디서 오는 것인가?”“당연히 구름에서부터 오지.”“그전에는?”“바다에서 하늘로 올라온 것이지. 그리고는 다른 여러곳으로 떨어진다네.”“맞네. 모든 것은 똑같이 커다란 바다에서부터 시작된 것이지. 자, 이 포괄적인 커다란 바다야말로 영속성이며, 존재와 지성, 필연성이 공존하는 실재이지. 바로 신(혹은 자연)이야! 그리고 당신과 나는 빗방울들이라네. 커다란 실재의 일부분이야. 이것을 완전히 자각한 사람이 진정 자유로운 사람이네. 평정심과 축복을 얻은 사람이지. 그런 이야말로 남을 나처럼 사랑할 수 있다네. 왜냐하면 남이 나이기 때문이지. 이해가 되는가? 결국엔 둘 다 커다란 바다에서 나온 두개의 물방울이거든!그리고 자유로운 사람은 죽음도 그 무엇도 두렵지 않네. 물방울이 바다에 떨어지기를 두려워하던가?”(...)“사람이 그 마음속에 지식을 많이 품을수록, 신에 대한 사랑은 커져만 가지. 그렇게 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져 간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