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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카프카 (상)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사상사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들이 모두 멸망하고 상실되어가는 것은, 세계의 구조 자체가 멸망과 상실의 터전 위에 성립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존재는 그 원리의 그림자 놀이에 지나지 않는다. 바람은 분다. 미친 듯 강하게 부는 바람도 있고, 기분좋은 산들바람도 있다. 그러나 모든 바람은 언젠가는 사라진다. 바람은 물체가 아니다. 그건 이동하는 공기의 총칭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귀를 기울이고 그 메타포를 이해하면 된다. 산다는 것에 대한 메타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