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의 공통된 철학에 의해, 즉 같은 문법적 기능에 의해 처음부터 무의식적 지배와 지도로 철학 체계가 동질의 전개와 순열을 이루도록 정해져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동시에 세계를 해석하는 데 다른 가능성을 제시하는 길이 막혀 있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우랄알타이어에는 주어의 개념이 발달되어 있지 않은데, 이 언어권 내의 철학자들이 인도 게르만족이나 회교도와는 다른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음은 있을 법한 일이다. 어떤 문법적 기능에 속박되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생리적 가치 판단과 인종 조건의 속박이기도 하다. -니체의 <선악을 넘어서>를 읽다가 테드 창의 <네 인생의 이야기>가 생각나서 니체의 구절을 적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