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성의 부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0
잭 런던 지음, 권택영 옮김 / 민음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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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서 돈은 에로스를 가로막고 야성을 거스르는 문명세계의 가장 큰 허상이다. 라캉이 말했듯이 돈과 언어는 문명세계에서 가장 절대적이면서도 그렇기에 가장 허구적인 텅빈 초월기표이다. 문명의 이기가 없을때(야성) 인간은 동물보다 나약하다. 문명은 불안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그 두려움으로 인간은 필사적으로 야만성을 배제하며 문명화된 인간간의 체계인 이성을 중요시해왔다. 그러나 야성의 세계에서 편협한 이성이 얼마나 무력한지는 작품에 잘 묘사되어있다.
이 책에 수록된 두 작품에서 개와 인간이 돈으로 매개되어있을때에는 친밀한 교감(사랑)이 단한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야성의 부름>에서 손턴과 벅의 사랑(돈으로 맺어지지 않은)이 있었는데 그마저도 후에 돈이 개입되자 끝나버렸다. 어쨌든 사랑 또한 문명의 일부였고, 그길로 벅은 야성으로 회귀한다.
˝바닥은 언제 갈라질지 몰라요. 그러니 바보들이나 눈먼 행운을 믿고 그런 길을 가죠. 한마디로 나는 알래스카의 황금을 다 준다고 해도 저런 얼음 밑으로 내 시체를 던지지는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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