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만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 <개그콘서트> 대표 개그맨 5인의 민낯 토크
박성호 외 지음, 위근우 인터뷰.정리 / 예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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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일요일 9시를 넘긴 시간 시작되는 개콘은 한주의 피로를 모두 풀어주는 시간이다. 보아도 보아도 재미있고 반복해서 보아도 재미있는 코너다. 시리즈로 이어지는 코너를 가지고 매주 웃길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하다. 매번 같은 코너를 보면 식상하기 쉬운 시청자들에게 매주 신선한 웃음을 주는 개콘 멤버들의 열정은 어디서 온걸까.

웃고 싶어서 개콘을 보는 경우와 그냥 보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웃고 싶은 마음으로 보면 모든 코너가 재미있다. 하지만 나 한번 웃겨봐하는 마음으로 진지하게 바라보니 웃음이 반감되는 걸 느꼈다. 개콘이 가장 국민적인 코너로 자리한 것은 4-50대 그 이상이 보아도 웃을 수 있는 코너이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 신세대에 맞추어서 코너가 짜여졌다면 보기 어려워하는 이들도 있을텐데 모두가 보아도 웃을 수 있는 개콘이기 때문에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것일 것이다.

개콘을 빛내고 있는 수많은 이들중에서 박성호, 김준호, 김원효. 최효종, 신보라씨와 토크를 엮어 책으로 낸 <웃음만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속에는 개콘을 이끌고 있는 그들의 땀과 열정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다른 사람들도 분명 그들의 색깔이 있겠지만 이 다섯만을 상대로 토크를 이루고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면 특이하다.

나 개인적으로는 김준호씨를 좋아한다. 그가 하는 형님개그는 그와 너무도 잘 맞는것 같고 그가 하는 코너도 일상에서 볼수 있는 모습이기때문에 정겨움마져도 느끼게 한다. 특히 회사를 운영하면서 후배들에게 길을 만들고 있다는 것도 시사하는 바가 컷다. 시간이 지나고 텔레비젼에서 볼수 없게 되면 시청자들의 눈에서 멀어져 잊혀지는 세태에서도 꿋꿋하게 살아있고 또 본을 보이고 있는 모습은 그래서 더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한때 개콘에서 잘나가던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어떻게 먹고 살고 있을까.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에게 시청자들의 눈에서 사라진다는 걸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 책을 읽으며 여러가지를 느끼게도 한다.

대박을 친 코너가 폐지되고 또 다른 코너가 오르지만 대중에게 쉽게 인기를 얻는 것 아닐 것이다. 대박 인기를 등에 업었지만 개콘에서 잊혀진 개그맨도 수없이 많으니까. 그럼에도 개콘이 인기코너로 살아남는 것은 개콘맨들의 코너에 대한 열정과 웃기고 싶은 끼도 있겠지만 시대의 웃음코드를 읽어낼줄아는 재능이 있기에 가능한거 같다.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보고도 웃을 수 있는 그런 빵터지는 웃음코드를 주기때문에 개콘이 지금까지도 살아있는게 아닐까.

이 다섯명중에서 개인적으로는 김원효씨가 꼈다는게 의외다. 하이톤이 주는 억양이 조금 듣기 거북하게 느껴질때가 있기에 그렇다. 그런데도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것은 그의 열정의 결과가 아닐까.

박성호씨는 너무 웃긴다. 그 나이에 저렇게 망가지고 싶지 않을텐데 망가지는 것도 의식않고 자기만의 색깔을 내는 그의 재능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갸루상의 이상한 옷차림의 뒷통수를 치는 대사는 완전 멘붕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애니뭘에서 앵그리버드도 너무 잘 어울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하기 어려운게 시사 개그다. 그만큼 욕도 많이 먹는 코너인데 최효종씨는 욕도 많이 먹었을거다. 국회의원이 개그맨을 고소하는 어려움도 당했지만 시청자의 사랑으로 잘 넘어가면서 많은 걸 배웠으리라.

신보라씨의 노래톤은 참 듣기 좋다. 노래 잘하는 개그우먼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의 발견을 하면서 연기도 많이 는 것 같다.

개그맨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디까지 진화해갈지는 앞으로 개콘이 보여줄 과제일 것이다. 지금의 젊은 세대가 나이를 먹더라도 전국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개콘으로 거듭나기를 계속 지켜보고 응원할 생각이다. 아픈 중에 있는 사람들에게 아픔을 잊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 개콘이 앞으로도 무궁발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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