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하우스 머더스
토머스 P. 모리엘로.앤 다비 지음, 황정연 옮김, 존 칸설리 사진 / 시그마프레스 / 200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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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많이 샀어도 리뷰를 올리는 건 처음입니다. 너무 화가 나서 리뷰를 안 쓰고는 안되겠습니다. 이 책은 내용 자체는 둘째치고 그 편집상태가 최악 중에서도 최악입니다. 정말이지 이런 책은 처음 봅니다. 전 이 책 읽다가 홧병나는 줄 알았습니다.  

읽다가 눈에 거슬리는 것 몇 개만 골라낸 게 이렇습니다. 

 

페이지

본문

올바른 표현

6

움켜줘

움켜쥐어

18

꼽아놓고

꽂아놓고

33

들어난

드러난

36

쌓여 운반될

싸여 운반될

50, 90, 231

뭍은

묻은

107

꼽혀있는

꽂혀있는

121

어의

어이

143

희죽

히죽

205

내뱄었다

내뱉었다

218

주어입지도

주워입지도

 

저것뿐만이 아닙니다. 그리고 셀 수도 없이 나오는 사소한 맞춤법 오류와 한 페이지에도 대여섯번씩 출몰하는 띄어쓰기 잘못은 언급하지도 않겠습니다. 그걸 일일이 꼽으려면 거짓말 하지 않고 하룻밤을 새야 할 겁니다. 이 책은 교정작업을 전혀 거치지 않았나 봅니다. 장담하건대 3차 교정까지라도 거쳤다면 절대로 이런 수준의 책은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번역을 매끄럽게 했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이건 아마추어 수준도 아니고........책을 읽어나가다 문장이 눈에서 걸려 튄다는 게 어떤 건지 이 책을 통해 확실히 알았습니다.

예) 45페이지, '라피아 야자 잎으로 만든 손잡이가 붙은, 쇼핑백 치고는 격조 있던 축이었다.'

     152페이지, '형사는 자신의 조그만 편리를 위해서 가족 전부가 치러야 하는 대가를 자책하며

                      겨우 마음을 추스리고 있는 속을 알았다.'

 

매끄럽게 읽히십니까? 책 전체가 이런 식의 문장으로 가득합니다. 번역자는 통번역 프리랜서 경력도 있고 회사에서 통번역 스탭 및 팀장으로도 일했다면서 어떻게 이런 수준으로 번역할 생각을 했는지.... 정말 편집 담당자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책을 이런 수준으로 내놓고도 12000원이나 받고 팔 생각을 했냐고 말입니다.

 

 시그마프레스라면 그래도 꽤 알려진 출판사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으로 신뢰도가 완전히 땅에 떨어졌습니다. 책 내용이 좋으면 뭐하겠습니까. 가독성이 떨어져서 도저히 읽을 수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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