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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받으라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7월
평점 :

중독자처럼 매일 보는 소설이 있을 정도로 웹소설은 좋아하지만 문학소설을 좋아하지 않아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읽은 문학소설은 손꼽을 정도다.
가끔가다 공포스릴러 소설을 몇권 구매했지만 이상하게 다 실패했다.
공포스릴러로 유명한 일본작가 소설은 익숙치 않은 일본이름때문에 시도때도 없이 이름찾아 다시 돌아가다보니 안보게되고, 영미쪽은 이상하게 나랑 코드가 안맞는지 번번히 실패했다.
이번에도 실패하겠지라는 생각과 함께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부풀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대박이였다. 사람이 늘 실패만 하고 살라는 법은 없는 듯하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주 예수그리도께 비나이다......"
뒷편 띠지에 적혀있는 문구이다. 처음에 보고 웃었다. 옛날 옛적에 엄마들이 물그릇 떠놓고 천지신명께 기도하는 문구랑 예수라니.. 어쩜 이런 말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싶었다.

책은 몇 장 넘기기도 전에 죽음으로 부터 시작이 된다. 교주 장일손을 사또 김광신의 명에 따라 백정 석발이 장일손의 목을 잘라낸다. 장일손은 죽기직전까지 김광신에게 저주를 내린다. 자신의 목을 벨 석발이에게도 서서히 피말려 죽을거라는 저주를 내리며 석발이의 죽음으로 자신의 저주를 증거한다고 한다.
장일손을 죽인 후에 석발이는 계속 보이는 장일손의 머리에 고통을 받다가 마을의 용한 무당 선녀보살의 딸 앵두를 인질삼아 자신을 돕게 만들면서 시간이 1970년대로 넘어온다.
주인공은 무려 25살 젊은 목사님!!
내가 책을 읽는 내내 아쉬움을 느끼게 만들었던 1970년대. 좀 더 여행을 다녀서 많은 풍경을 눈에 담을껄... 영화나 드라마같은 영상매체를 꾸준히 접할껄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여행은 고생이다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났다. 삼국지 보면서 지도 찾아서 보는 친구를 비웃었던 지난 과거가 미안해졌다ㅠㅠ
애,어른 가릴거 없이 작은 마을 전체에서 왕따 당하고 있는 무당의 딸 묘화.
수요예배를 위해 교회를 가던 목사 김정균은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묘화를 발견하고도 못본 체 한다. 그러면서 묘화를 피하는 목사 김정균에게 비밀이 있다면서 작가님 자꾸 입질을 하시는 문구에 알면서도 덥석 물게 된다.
까막눈에 엄마도 멀리 출장을 가서 지켜줄 이 하나 없는 묘화의 성경책을 패대기 친 방앗간집 딸 순남와 월남전에 참전했다는 묘화의 아버지를 욕한 이장딸 영자과 그리고 그런 이들을 지켜보기만 한 수학쌤 딸 애란.
이날 이후 돌아래마을에 비현실적인 일이 생기기 시작한다.

앉은뱅이 할머니가 벌떡 일어나 뛰어다니는 일이나 바라던 일이 이루어지는 등 성경에서 보았던 기적이 돌아래마을에서 일어난다.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무당의 딸 묘화가 이룬 기적인데 이상하게 목사 김정균은 묘화에게 쉽게 접근을 못하는데...
계속 읽다보면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이 촤르르 하나씩 풀려나가는데, 와 떡밥 아낌없이 뿌려놓고 수거하는 모습도 일품이다. 스포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하지만 스포는 죄악이라고 세뇌교육을 받았기에 이만큼만 적는다.
어릴적 공포영화 새벽의 저주에서 느꼈던 소름을 느꼈다. 이 느낌때문에 아직도 무서워서 벌벌떨면서도 공포를 찾는데, 영화도 아닌 책에서 느끼다니!
진짜 재밌다. 글이 쉽게 머리속에 상상이 된다. 영화로도 보고싶은 소설이다.
작가의 전작이 '살- 피할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라고 있던데 이것도 조만간에 읽어야겠다.
웹툰도 영화제작하는데, '신을 받으라'도 영화제작되면 좋겠다. 그럼 영화도 보러가야지
<출판사로부터 책만 지원받아서 읽고 느낀 그대로 적었습니다> 꿀잼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