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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작가, 제주여행
부현일 외 지음 / 인문산책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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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전, 제주에 대해서 어떤 것들을 알고 있었을까.

 

제주도 하면 자연과 휴식의 장소라는 인상이 강했다.

서울에 사는 내가 제주를 찾는 이유가 바다와 오름, 올레길에서의 쉼을 꿈꾸기 때문일 것이다.

두번 가본 제주는 겉핧기 식이었다.

 

제주의 예술이라고 하면 그저 이중섭 이나 김영갑 정도를 알고 있었다.

인형, 자동차, 아프리카 등등 다양한 주제의 박물관이 있고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공원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각 박물관이나 공원의 특징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

여행 프로그램에 나온 제주, 텔레비전에 나온 제주는 관광지의 느낌, 가서 보고 놀고 돈쓰고 오는 곳의 느낌이 강했다.

 

이런 제주에 대한 이미지가 모두 바뀌었다.

 

지금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러 분야의 작가들을 소개한 것도 흥미로웠고 다양한 주제로 제주를 소개한 테마 부분에도 관심이 늘었다. 제주에 이런 모습이 있구나라고 처음 알게 된 모습들이 많았다.

제주에서 실제 살고 있는 사람이 '우리 제주'를 자랑하는 어조의 글을 읽다보니 그 마음이 전해와서일까 너무나도 흐뭇하면서 관심이 부쩍 생겨버렸다.

 

10명의 작가 모두에게 관심이 가는 것은 아니지만, 10개의 테마는 하나같이 재미있을 것 같은 주제들이다.

 

1) 미술관

2) 오름

3) 공원

4) 숲과 돌담길

5) 산과 섬

6) 서귀포

7) 화산섬

8) 해안도로

9) 현대건축

10) 신화와 역사

 

특히 1) 미술관에서는 제주 도립미술관과 현대 미술관에 대해서 전혀 기대하지 않은 매력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1)+ 9) 로 연결되는 건축 여행도 무척이나 재미있을 것 같은 기대를 갖게 했다.

 

휴식의 시간, 쉼의 시간을 어떻게 만들어 갈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오름, 산, 바다를 보면서 채워지기도 하지만 예술 속에서 깨달음을 얻기도 할 것이다.

책을 읽고 나니 '제주에 이런 곳이 있구나!' 는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었고 '가보고 싶다!'는 소망이 생겨났다.

제주의 자연에 대해서, 예술에 대해서 새로 알게 된 만큼 더 큰 흥미가 생겼다.

 

다음번에 여행을 가게 된다면, 긴 여행을 하고 싶어졌다.

아니 짧은 여행을 여러번 하는 것도 좋겠다.

해변에서 쉬고 오름 오르고 올레길 걸어보는 여행도 좋겠고,

미술관 돌아보고 작가분들의 아틀리에도 찾아보는 예술여행도 좋을 것 같고,

자연을 끌어안은 제주 건축의 아름다움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름의 바닷가가 제일 멋진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가을의 오름, 겨울의 산과 섬도 멋진 곳일 것이리라는 새로운 깨달음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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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더 끝까지 해내는가
세라 루이스 지음, 박지훈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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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법에 대한 책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성을 설명해준다.

 

책 표지에는 "완벽한 사람들의 여덟가지 행동 법칙" 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읽어본 바로는, 좀 느낌이 다르다.

크게 3가지 정도로 주제가 나뉘는 느낌이다.

 

1) 실패에서 좌절하지 않기

2) 성공, 또는 미래를 상상해보기

3) 꾸준하게 목표를 위해 노력하기

 

실패의 정의를 다시 내리게 하는 책이었다. 실패란 좌절이고 끝이고 절망이 아니라, 성공으로 가는 중도의 과정이다. 실패애서 멈추지 않고 다시 한번 일어날 수 있을 때 우리는 성공을 찾아가는 방법과 힘을 얻게 딘다. 

 

북극점 탐험가 벤 손더스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2001년 그는 다른 탐험가와 함께 북극을 향했고 여러가지의 생각지도 못한 상황을 경험했다. 결국 전체 여정의 2/3 지점에서 포기하고 돌아왔을 때 그는 전형적인 실패자가 되었다. 스스로도, 주변도 그를 패배자로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날 깨달음이 찾아왔다고 한다.

 

p.98

"치명적인 실패가 아니야. 다양한 의미에서 엄청나게 많은 경험을 쌓았어...."

 

그리고 그는 다시 도전해서 성공했다.

 

저자는 이렇게 정리한다.

 

p.100

굴복이 우리 인생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할 길은 없다. 직접 경험해 보아야 효용을 깨닫기 때문이다. 아슬아슬한 실패를 비롯해 온갖 실패에서 비롯되는 고통을 경험하고 나서야 많은 것을 품고, 끌어오고, 승리하도록 스스로의 한계를 깨뜨릴 수 있다.

 

윌 스미스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로 인상적이었다.

 

p.196

내가 다른 사람들과 확연히 다른 점은 러닝머신 위에서 죽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세상에. 윌 스미스같이 다 가진 사람이 이럴 줄 몰랐다. 윌 스미스도 러닝머신에서 뛰다 죽을 각오로 사는데, 평범한 나는 도대체 무슨 각오로 살고 있나 하는 반성이 된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딱 하나 가지고 있는 독한 면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을 것 같다. 무얼 하든 단 하나에 죽을 각오로 임하는 자세가 성공을 만들어내는 것이리라.

 

하지만 문제는 모든 시도가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 전신의 발명자의 모르스는 원래 화가였단다. 그가 살아 있을 때나 죽고 나서나 화가로서의 모르스는 전혀 인정받지 못했다. 그에 비해 '백경'을 쓴 멜빌을 죽을 때까지 인정받지 못했으나 사후 엄청난 명망을 얻게 되고, 반고흐의 작품은 살아생전 한두점밖에 안팔렸으나 지금은 가장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모르스가 화가로 살면서 이 죽을때까지 그림을 그렸으면 반고흐와 같이 인정을 받았을까? 알 수 없다. 가지 않은 길의 저 너머는 짐작만 해 볼 뿐이다.

저자는 창조성을 이야기하면서 화가로서의 모르스가 후에 여러가지 발명을 해내는 창조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모르스가 그림그리기를 그만두었듯이 누구나 실패를 실패로 인정해야 하고 그만 멈춰설 때를 알아야 한다는 것에 더 초점이 맞춰진다.

백경을 쓴 멜빌은 사후에 인정받았지만, 수많은 작가들은 그저 사라졌을 것이다. 물론 인정받지 않았다고 해서 작가의 삶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성공이 곧 부유함이나 명성은 아닐 것이다. 수많은 성공이 부유함과 명성과 연결되더라도 말이다. 무엇이 성공인지는 개개인이 자신의 삶을 걸고 만들어나갈 화두일 것이다. 자기만의 성공을 찾아가는 길 끝에는?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실패와 성공으로 나누지 않고 삶의 의미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저자가 생각하는 고통과 실패의 정의. 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지혜이다.

p.88

최악의 고통을 경험한 후, 우리에게 남는 거은 무엇일까? 어쨌든 우리가 세상에 남아 있다는 사실은 변함 없고, 주어진 일을 해야 한다는 것 역시 달라지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인생에 나름의 의미가 있음을 각자가 인지하고, 내가 선택한 길을 다시 용기 있게 걸어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느 실패로 보일 수 있어도 나에게 중요한 것들을 추구하는 인생 말이다. 실패가 나에게 준 선물은 실패를 딛고 일어서지 못하면 진정한 나 자신이 될 수 없다는 지혜였다.

 

p.98

"치명적인 실패가 아니야. 다양한 의미에서 엄청나게 많은 경험을 쌓았어. 이런 경험을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지. 처음으로 시도하면서 나와 같은 도전을 각한 이 세상 누구보다도 더 많은 기술을 쌓았을 거야. 아직 이루지 못했어. 그래서 다시 갈 거야 꼭 끝낼 생각이니까."

p.196

"내가 다른 사람들과 확연히 다른 점은 러닝머신 위에서 죽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거기에 대해서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죠. 그걸고 끝이에요. 나보다 우수하고, 영리하고 섹시한 사람은 있을 수 있어요. 아홉 개 분야에서 모두 나보다 나을 수 있겠지만 함께 러닝머신 이에 서면 딱 두가지 선택이 남을 뿐이죠. 네가 먼저 내려가거나 내가 이 위에서 죽거나 둘 중 하나거든요. 아주 간단하죠? 그렇지 않나요? 내가 최후의 승자가 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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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잘될 거라고 오키나와 In the Blue 19
이진주 지음 / 쉼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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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형태의 여행기를 보았다.

에세이 같기도 하고 사진집 같기도 한 여행지의 소개.

여기가 좋아요.라고 말하기는 하는데, 나는 여기가 좋았어요. 당신도 좋겠어요. 라는 어조가 느껴진다.

 

아주 간단한 이야기와 수많은 사진으로 긴 설명을 대신한다.

거기 가면 이런 점이 좋다.가 아니라, 이런 느낌이 든다.고 설명해준다.

이제까지의 여행기를 보면,

무엇을 보고 듣고 해서, 이런걸 느끼고 생각했다가 중요했던 듯 하다.

저자가 한 무엇을 따라하고 싶기도 하고, 이런 것도 있었네? 하고 정보를 얻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보고 듣고 한 일에 대해서는 아주 간단하게 정리했다.

오키나와에 갔다. 나하의 골목을 다녔다. 북부, 중부, 남부를 갔다.

바다를 갔다. 식당을 갔다 정도.

거기서 얻는 느낌은 실은 오키나와가 아니라도 이 작가라면 했을만한 생각일 것이다.

또 다른 여행지에서라도, 어느 골목을 갔을 때, 어느 바다를 갔을 때, 또 다른 식당을 갔을 때 느낄 수 있는 생각일 것이다.

그럼에도 오키나와가 궁금해지는 것은?

책 전체에 흐르는 분위기 때문인 듯 하다.

사진으로 전하다보니 여행자의 느낌, 쉼의 느낌을 사진으로 주로 전하려고 한 듯 하다.

 

아쉬운 점이라면 소품 사진이 너무 많다는 점?

사진이 빽빽한 것이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겠다.

이 사진들을 찍은 본래 장소들이 궁금해서 돌아다니고 싶기도 하면서도,

주로 소품과 바다 사진을 보다보니 오키나와 만의 무언가가 아니라 그저 일본의 어느 바닷가 여행지라면 어디서라도 만날 수 있는 풍경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긴 오키나와가 일본의 가장 유명한 바닷가 관광지일 수도 있겠지.

일본의 다른 지역과 다른 모습이 더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담긴 글 중에 한 편이 많이 남는다.

 

p.180

여행지에서 길을 걷는 방식은

여행하는 취향 뿐 아니라

살아온 성향에 대한 고백처럼 보인다.

 

알려진 곳을 먼저 가보고 싶은 사람이 있고.

좁은 골목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다.

 

새로운 길이 더 신 나는 사람과

익숙한 길의 편안함을 더 좋아하는 사람.

 

어떤 사람은 지나온 길을 기억하고

어떤 사람은 마주친 사람을 기억한다.

 

나는 어떤지 생각해 보았다. 생각해보니, 여행지에서 길에 대해 의식한 적은 없는 듯 하다.

가고 싶은 그곳이 먼저였고, 길도 가고 싶었던 그곳의 일부로 또는 길 자체가 목적인 경우도 있었다.

가고 싶은 그곳으로 가다가 옆의 골목을 새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듯.

옆의 골목을 샜다면 혹시나 있을 지도 지름길을 찾는 경우였을까?

 

골목이 궁금해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내가 매우 편안하거나, 여행지가 무척 안전한 곳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골목에 들어가도 위험하지 않을만한 여행지도 , 골목은 절대 피해야했던 위험한 여행지도 다녀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일단 오키나와는 궁금하게 만드는 골목이 많겠구나.하고 짐작해본다.

골목 골목을 돌아보면 또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겠구나 하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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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의 상처이며 자존심 - 그래도 사랑해야 할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법
이나미 지음 / 예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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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선택할 수 없는 관계.

끊을 수 없는 관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면서 동시에 가장 상처주는 존재.

가족간의 상처는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라는 궁금함과 함께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의 구성이 독특하다.

먼저 시를 소개한다.

그리고 한사람이 이야기를 한다. 편지를 쓰는 느낌의 글이 나온다.

다음으로 대답처럼 다른 사람의 글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정신과 의사의 조언이 뒤따른다.

하나씩 순서대로 살펴보면 느낌이 다 다르다.

 

시가 참 좋았다.

상황상황을 먼저 시로 그려내어 마음에 전해주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 외롭다던가 힘들다던가 하는 말을 직접 듣는 것보다 더 마음에 남았다.

두사람의 대화글 또는 편지글은 참 여러가지 느낌을 들게 하였다. 이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사람 말이 맞고 또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들으면 그사람 말이 맞는 것 같다. 서로 자신이 피해자라고, 더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말하고 있으니 해결이 안되는구나, 라고 느끼게 된다. 누군가 마음을 열기에는 이미 스스로 피해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절로는 안되겠다는 생각도 든다. 무엇보다도 누가 옳고 누가 틀린지 분명하지 않아서 더 답답하게 느껴졌다. 대부분의 가족문제는 이렇겠지, 라고 가족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이유를 이해하기는 했다.

정신과 의사의 조언은 공감이 가기도 하고 아니기도 했다.

뻔한 이야기 같기도 하고, 어느 한사람 편을 들어주지 않는 공평한 이야기가 답답하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몇몇 부분은 공감이 간다.

아마도 내가 필요한 부분에서 더 공감이 가고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것이겠지.

이별의 이야기에서 유난히 더 많이 고개를 끄덕거린 것은 나의 나이와 상황 때문일 듯하다.

p.260

부모나 자식이 모두 어른일 경우, 꼭 부모 쪽이 항상 더 강하고 능력 있고 어른다울 수는 없는 것이 백세시대의 현실이다. 경우에 따라 직업도 변변찮고 늙어 병든 부모들에게 '부모가 되어서 왜 그렇게 밖에 못하느냐?'고 따지는 청장년들도 있다. 과거에는 부모들이 예순이 되기 전에 죽어 버렸기 때문에 살이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어쩌면 부모로서의 기능과 위엄을 충분히 갖출 수가 있었다. 그러나 백세 시대에 들어선 지금, 은퇴한 후 기운 없고 병이 들어 철저히 소비만 하는 상황에 이른 노인들이 부모로서의 존엄을 지키기는 결코 쉽지 않다.

p. 270

이혼을 이해하는 것이 연령별로 조금씩 다르므로 그 나이에 맞게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 예컨대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에게 엄마, 아빠가 속궁합이 맞지 않아 애인이 생겨 바람이 났기 때문에 이혼한다, 라고 설명해주는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니다. 또 대학교에 다니거나 결혼한 자녀에게 너희는 아직 잘 모른다, 라는 말을 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제일 어려운 시기가 아이들이 사춘기일 때이다. 그러지 않아도 자신들도 힘들어 죽겠는데, 부모까지 아이 노릇을 하니, 자녀들은 그 에너지를 어쩔 줄 모르고 방황할 수도 있다. 문제는 요즘 사람들은 초등학교 2학년부터 30대 까지 사춘기를 아주아주 오래 앓는다는 것이다.

 

맞고 틀린 것을 말할 수 없는 답답함. 누구나 스스로 피해자가 되는 상황. 가족이기 때문에 더 바라고 더 실망하는 상황.

그 해결책은 아마도 가족이 아니라 자기자신일 것이지만, 그것은 상황밖에 있는 남의 조언일 뿐 스스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참견일 것이라는 것도 알겠다. 최소한 나만이라도 내 가족탓을 하기 전에 나를 돌아보자는 깨달음이 있다면,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조금은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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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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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좋아하는 독자이기에 완전 기대하면서 책을 만났다.

 

그런데, 이럴수가.

 

 

 

분명, 책(뒷)표지에는

 

시대를 앞서간 냉혹한 미래 사회의 예언!

진정한 유토피아란 무엇인가-

현대 문명에 대한 강렬한 비판과 날카로운 통찰

 

이라고 써있는데

 

헉슬리의 우유부단함과, 비약을 거듭하는 논리전개과, 마음이 개운치 않은 통찰을 만나게 되었다.

 

'멋진 신세계' 가 출판된 것은1932년. 그리고 이 책이 나온것은 1958년이다.

그리고 처음부터 책으로 저술된 것이 아니라 뉴욕에서 발간되는 한 일간지에 실리는 칼럼을 모아서 책으로 내게 되었다.

 

그 결과. 1950년대 후반의 통찰을 접하게 되었는데.

시대적인 한계를 더 많이 느끼게 된 글이었다.

소설로 만나는 작가의 생산물과, 직접 작가가 말하는 생산물의 차이를 느끼게 되었다고 할까.

창작물에서는 비유로 은유로 전한 것들을 직접 말로 옮기니 논리간의 비약이 눈에 띄었다.

 

게다가, 안정효님의 번역이 이럴수는 없다.

비문은 아닌데, 무슨 뜻인지 알수 없는 문장이 너무 많다.

일단, 너무 많은 '의'의 사용이 눈에 띄고 문단 수준의 번역이 아닌 문장 수준의 단편적인 번역 느낌이 강하다.

혹시 시간이 없어서 두번, 세번 보실 것을 못보셨나? 하는 의문이 든다.

 

책의 맨 앞에 놓인 '크리스토퍼 히친스' 라는 사람의 헉슬리 이론은 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아무래도 헉슬리는 '1984'보다 자기 책이 더 낫다고 ​인정받고 싶었던 모양이다. 사이사이 '1984'에서는 어땠는데, 그보다는 '멋진 신세계' 쪽이 더 가능하다? 라는 설명을 많이 한다.

 

 

책 내용에만 집중해서 살펴보면,

 

신문의 칼럼을 모아놓은 책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책을 보면, 책의 단점을 줄어든다.

 

퇴고의 시간도 적었을 것이고, 당시의 신문의 분위기나 기사의 영향도 받았을 것이다. 1,2차 세계대전을 지내고 냉전시대이 상황도 참작해야 한다.

 

또 헉슬리 본인이 거의 장님에 가까운 상태에서 모은 정보의 양이었다는 것을 생각나면 무척이나 엄청나다.

 

현대 사회, 특히 정신 조종에 대해 이쪽 저쪽의 생각을 많이 하고 자료를 모으고 조사를 한 뒤 만들어진 글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지금이야 잘 알려진 사실들도 그때는 가려져 있던 냉전시절이니 더욱 헉슬리의 통찰이 빛을 발한다.​

 

이런 점이 문제다. 라고 지적하는데, 이렇게 가야한다는 말을 아끼니 어조에서 오해를 받을 수도 있지만, 일단 글의 목표는 사실을 알리고 판단은 독자에게 맡기는 듯 하다.

 

민주 사회에서의 선전도, 독재국가의 선존, 상물, 세뇌, 화학적인 설득, 잠재의식적인 설득, 수면학습면. 이 모든게 결국 사람의 생각을 단순화 시키고 비판의식을 없애며 정신적인 면에서 순종시키는 노예화된 사람을 만들어낸다는 설명과 함께,

 

마무리는 노예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비판력과 사고력을 키워야한다고 말한다.

 

현대의 물질주의 사회를 예견했지만 이정도까지 돈과 소비와 향락이 섞일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한 모습이 뒤섞여 있다.​

 

헉슬리의 사상에 대해 좀더 알게 된 것은 기쁜 일이나, 시대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론이나 토론장에서 헉슬리가 말하기를... 이라고 인용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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