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잘될 거라고 오키나와 In the Blue 19
이진주 지음 / 쉼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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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형태의 여행기를 보았다.

에세이 같기도 하고 사진집 같기도 한 여행지의 소개.

여기가 좋아요.라고 말하기는 하는데, 나는 여기가 좋았어요. 당신도 좋겠어요. 라는 어조가 느껴진다.

 

아주 간단한 이야기와 수많은 사진으로 긴 설명을 대신한다.

거기 가면 이런 점이 좋다.가 아니라, 이런 느낌이 든다.고 설명해준다.

이제까지의 여행기를 보면,

무엇을 보고 듣고 해서, 이런걸 느끼고 생각했다가 중요했던 듯 하다.

저자가 한 무엇을 따라하고 싶기도 하고, 이런 것도 있었네? 하고 정보를 얻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보고 듣고 한 일에 대해서는 아주 간단하게 정리했다.

오키나와에 갔다. 나하의 골목을 다녔다. 북부, 중부, 남부를 갔다.

바다를 갔다. 식당을 갔다 정도.

거기서 얻는 느낌은 실은 오키나와가 아니라도 이 작가라면 했을만한 생각일 것이다.

또 다른 여행지에서라도, 어느 골목을 갔을 때, 어느 바다를 갔을 때, 또 다른 식당을 갔을 때 느낄 수 있는 생각일 것이다.

그럼에도 오키나와가 궁금해지는 것은?

책 전체에 흐르는 분위기 때문인 듯 하다.

사진으로 전하다보니 여행자의 느낌, 쉼의 느낌을 사진으로 주로 전하려고 한 듯 하다.

 

아쉬운 점이라면 소품 사진이 너무 많다는 점?

사진이 빽빽한 것이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겠다.

이 사진들을 찍은 본래 장소들이 궁금해서 돌아다니고 싶기도 하면서도,

주로 소품과 바다 사진을 보다보니 오키나와 만의 무언가가 아니라 그저 일본의 어느 바닷가 여행지라면 어디서라도 만날 수 있는 풍경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긴 오키나와가 일본의 가장 유명한 바닷가 관광지일 수도 있겠지.

일본의 다른 지역과 다른 모습이 더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담긴 글 중에 한 편이 많이 남는다.

 

p.180

여행지에서 길을 걷는 방식은

여행하는 취향 뿐 아니라

살아온 성향에 대한 고백처럼 보인다.

 

알려진 곳을 먼저 가보고 싶은 사람이 있고.

좁은 골목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다.

 

새로운 길이 더 신 나는 사람과

익숙한 길의 편안함을 더 좋아하는 사람.

 

어떤 사람은 지나온 길을 기억하고

어떤 사람은 마주친 사람을 기억한다.

 

나는 어떤지 생각해 보았다. 생각해보니, 여행지에서 길에 대해 의식한 적은 없는 듯 하다.

가고 싶은 그곳이 먼저였고, 길도 가고 싶었던 그곳의 일부로 또는 길 자체가 목적인 경우도 있었다.

가고 싶은 그곳으로 가다가 옆의 골목을 새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듯.

옆의 골목을 샜다면 혹시나 있을 지도 지름길을 찾는 경우였을까?

 

골목이 궁금해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내가 매우 편안하거나, 여행지가 무척 안전한 곳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골목에 들어가도 위험하지 않을만한 여행지도 , 골목은 절대 피해야했던 위험한 여행지도 다녀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일단 오키나와는 궁금하게 만드는 골목이 많겠구나.하고 짐작해본다.

골목 골목을 돌아보면 또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겠구나 하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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