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 - 모든 것이 연결된 세상 새로운 기회가 온다
SBS 서울디지털포럼 사무국 엮음 / 시공사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서울 디지털포럼의 강연과 인터뷰를 엮은 책이다.

  서울 디지털 포럼에 대해서는 처음 알게 되었는데,  SBS에서 개최하는 국제 포럼으로 그 목적은 '디지털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고 혁신을 이뤄낼 영감을 공유하며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된 비영리 목적'이라고 한다. 2011년의 주제는 <초연결 사회 - 함께하는 미래를 향하여> 이다.

  스마트 기기가 폭발적을 확산되면서 집이라든가 사무실 같은 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은 채, 언제라도 인터넷에 접속하고 또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전세계의 정보와 지성에 연결되는 세상이 되었다. 모바일 혁명이라고 불리는 변화 속에서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그 변화를 주도하는 '연결'이라는 핵심가치는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에 대한 각 분야 전문가들의 통찰을 알게 되었다.

  책의 처음을 여는 연자들로 세계적으로 인지도 있는 사람들의 강연이 소개되었다. 유명한 티비쇼 진행자인 래리킹.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 유투브와 가상세계와의 연결을 통해 합창을 지휘하는 가상합창단 지휘자인 에릭 휘태커, 소설 Q&A 의 작가 비카스 스와루프, 그리고 각종 종말 시리즈로 잘 알려진 제레미 리프킨 이다. 이 파트 1만 읽었을 때는 많이 실망했다. 가상합창단 지휘자인 에릭 휘태커의 경우는 이런 사람이 처음 있다는 것을 알고 가상 예술은 이렇게 이루어질 수 있구나 라는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그외의 사람들의 경우, 새로운 미래에 대한 통찰과 비전을 제시해 줄 것이라 기대 했는데, 실제로 이야기하는 것은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전과는 다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가치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 중요한 가치들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 정도였다.

  책을 읽어가면서 파트 1의 연자들은 단지 유명하기 때문에 초대받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뒷부분부터 놀라운 이야기, 통찰과 비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 IT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 정보를 다루는 사람들, 기업을 이끌어가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의 강연들이 소개되는데, 바로 이부분들이야말로 실제 현장의 이야기를 전해주면서 미래를 어떻게 보는지, 어떤 준비가 필요할 것인지, 어떻게 고민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었다.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니콜라스 카의 강연이다.

   책에서는 그의 강연을 요약하여 "인터넷은 강력한 연결의 기술이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전달되는 방댛나 정보들에 우리 두뇌는 창의적이고 깊은 사고를 하기 어려워졌다." 라는 두문장으로 소개했다. 조금 더 부연하자면, 인터넷이 익숙하고 빨리빨리 변하는 화면에 익숙해지면서, 우리는 정보를 찾고 취합하는 능력은 계발되었지만 천천히 집중하고 숙고하는 능력은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특히 뜨끔한 것은 인터넷에서 글을 읽는 방식에 대한 연구를 소개한 부분이었는데, 사람들은 '화면에 새롱누 정보가 뜨면 일단 첫 두어 줄을 훑고는 아래로 내려와 다음 줄 중간까지 대강 읽ㅇ느 후 페이지 밑바닥까지 내려온다는 것'이었다. 요즘 내가 인터넷 뉴스를 보면서 그러고 있는 참이라 뜨끔했고, 그게 습관이 되어, 진지한 칼럼의 경우도 인터넷으로 읽을 때는 이런 식으로 훝어보기만 하게 되어 스스로도 점점 진지한 글을 읽기 귀찮아하는가? 하고 느끼고 있는 참이어서 더욱 와닿았다. 기계의 발달, 또는 생활 기기의 발달은 우리의 행동과 사고에까지 변화를 줄 수 있다는 통찰에서 놀라움을 느꼈다.종이책이 익숙한 우리 세대도 요 몇년간의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 사용으로 이렇게 변한다면, 우리의 뒷세대는 얼마나 변해있을지에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카 의 지적과 미래 세대에 대한 우려에 공감이 갔다.

  미래에 대한 비전과 방향을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을 만나서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문화의 한단면을 생생히 경험하게 되었다. 실제로 그 안에 살면서도 읽지 못했던 변화의 바람을 생생히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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