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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교육 대안인가? 답이 아니라, 질문이 필요하다
송민영 외 지음, 정동완 기획 / 교육과학사 / 2025년 9월
평점 :
처음 책을 손에 들었을 때, 표지의 문구 '답이 아니라, 질문이 필요하다'가 강하게 눈에 들어왔다. 요즘의 한국 교육 현실에서 ‘질문’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인상적으로 다가온 적이 있었던가. 정답 중심, 성적 중심의 교육 속에서 '질문이 필요하다'는 이 한 문장은 이미 책의 방향을 예고하고 있었다.
표지는 단정하지만 묵직한 느낌을 주었고, 마치 ‘교육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 보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듯했다. ‘IB교육’이라는 낯설지만 점점 주목받는 단어에 대한 호기심도 컸다.
이 책이 단순히 IB 제도를 소개하는 안내서가 아니라, 교육의 가치와 방향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책일 것 같아 기대가 생겼다. '정답보다 질문이 중요하다'는 문장이 지금의 학교 현장에도 울림을 주기를 바라며 책장을 넘겨본다. 이 책이 단순히 IB 교육을 찬양하거나 대안으로 제시하는 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IB가 정말 대안일까?”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계속 던진다. 저자는 교육을 바라보는 태도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IB는 지식보다 사고를 가르친다”였다. 아이가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며, 학습의 주체로 서는 모습은 내가 그토록 바랐던 교육의 이상과 맞닿아 있었다.
지금 나의 아들이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고, IB 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싶다고 말한다. 한편으로는 대학 입시의 문이 좁아지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었지만, 책 중간에 소개된 2028학년도 서울대 입시 전형에서 IB 교육과정 학생을 위한 내용을 읽으며 한숨 돌릴 수 있었다.
무엇보다 입시와는 별개로, 내 아이가 IB 교육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며 성장하길 바란다. 책을 읽으며 그 믿음이 더욱 확고해졌다. 저자는 IB를 통해 ‘학생이 주도하는 학습’과 ‘질문으로부터 시작되는 사고’를 강조하며, 한국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할 힘을 키우는 일이다”라는 문장이 깊이 남았다.
아들이 IB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지금, 이 책은 나에게 현실적이면서도 큰 용기를 주었다. 대학 입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걱정이 되지만, 입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의 배움의 태도와 즐거움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IB 교육은 정답이 아닐지라도, 그 안에는 아이가 ‘어떻게 배우며 성장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숨어 있다.
이 책은 부모와 교사 모두에게 “좋은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진정한 교육의 희망을 보여준다.
내 아이에게 꼭 IB 교육을 경험하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책을 덮는 순간 더욱 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