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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3분 기도 하브루타 - 내 아이를 위한
신혜영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4월
평점 :
하브루타를 실천해보고 싶은데 여전히 나의 육아에 아이에게 적용하려니 막막했다. 나조차 질문을 하는 것 질문을 받는 것에 익숙지 않았고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면서 제대로 혹은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이 먼저 있었다.
사실은 책 제목에서 '3분'과 '하브루타'에만 시선이 꽂혀서 바로 서평 신청하였는데 (하루에 3분씩 하브루타를 실천할 수 있다면 부담 없고 습관들이기 좋겠다 싶었기 때문에) 받고 나니 종교 출판사에 나온 책이었다.
상관은 없었다. 하브루타를 실천할 수만 있으면 되기에 저자와 종교는 다르지만 선입견 없이 읽었다.
하브루타를 기도에 접목하여이렇게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 새로웠다. 저자의 기도에서 솔직함을 느끼고 나를 돌아 볼 수 있었다.
앞 부분에 책을 활용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아이가 초등학생 정도 조금 크고, 저자와 종교가 같다면 안내 방식대로 실천해도 자연스럽게 질문과 대화를 끌어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아이가 5살이어서 바로 질문으로 이야기로 끌어내기는 좀 어려웠다. 다시 생각하니 아이 나이 때문이 아니라 엄마인 내가 책에 나온 주제들로 누군가에게 질문을 해본 경험이 없어서가 더 맞는 듯하다. ^^;
어떻게 해볼까 고민하다가 동화책으로 연결을 해봤다. 처음으로 하부르타 독서 실천!
하루 3분 기도 하브루타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기도의 주제별로 쓰인 점이다.
인사, 사랑, 용서, 청결함, 진실, 인정 등 주제가 있다는 것은 무엇을 어떻게 시작할까?의 막막함을 해소해 주었다
이 닦는 것을 귀찮아하는 아이에게 흥문이의 입 냄새라는 동화책과 매일 3분 기도 하브루타의 '청결함'을 연결했다. 내가 먼저 기도 하브루타 책을 읽고 뒤에 나온 질문을 기억해 두었다가 동화책을 다 읽고 물었는데 하나의 경험이 되었다.
여기서 이 책의 두 번째로 좋았던 점은 그 주제와 관련된 질문을 서너 개씩 뽑아 둔 것.
나처럼 질문에 익숙지 않은 하브루타 초보 엄마에겐 질문의 예가 꼭 필요하다. 민님의 하브루타 스며들다 강의 때도 엄마가 아이에게 할 질문을 미리 생각해 두라고 하셨는데 그 힌트를 이 책에서 발견했다.
흥문이의 입 냄새 책을 읽고 꼭 같은 질문은 아니었지만 질문들을 토대로 아이에게 물어보았다.
나 : 아이야, 몸이 깨끗하지 않은 사람을 본 적 있어?
아이 : 없어요.
그럼 몸이 깨끗하지 않고 이에서 냄새가 나면 어떨까?
싫을 거 같아요.
그럼 우리 몸을 깨끗하게 씻고 이도 잘 닦아야겠다. 그지?
네. 맞아요. 책 읽고 자기 전에 양치할 거예요
아이야 마음이 깨끗하지 않은 게 어떤 거인 거 같아?
화가 나는 거요.
화나는 거? 그럼 00은 언제 화가 나?
엄마가 화낼 때요..
엄마가 화를 낼 때는 언제일까?
집에서 쿵쿵 뛸 때요.
엄마는 마음이 깨끗하고 싶은데, 더러워지지 않게 00이가 집에서 뛰고 싶을 때는 무대에서(두꺼운 매트를 무대라고고 함) 뛰는 건 어때? 그럼 엄마가 화를 안 내게 되고, 엄마가 화를 안내면 00이도 마음이 더러워지지 않아서 화가 안 나잖아.
좋아요.
5살 아이도 마음이 깨끗하지 않은 상태가 화가 난 상태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참 신기했다. 책에 나온 내용 대로여서... 아이도 그 추상적인 느낌을 이해하고 있구나.
콩쥐 팥쥐는 마지막 '용서'와 연결해서 대화를 해보고 싶었는데 (하루에 2가지 주제는 내 욕심이 있는 듯) 심술 맞은 새엄마와 팥쥐 때문에 자연스럽게 '마음의 청결함'과 또 연결이 되었다. 아이는 마음이 깨끗하지 못해서 남을 괴롭히고 못살게 군다고 이해했다.
아이와 청결함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장난감과 책으로 어질러서 집 안이 더러울 때도 엄마가 화가 날 때 있다고 하길래 집이나 환경이 더러우면 마음도 더러워지는 것을 이야기해주었다. 정리 잘 하면 아이 마음도 개운해진다고... 큰 반응은 없었지만 ㅎㅎ 청결함 하나로 길지 않은 시간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엄마인 내가 좋았다.
시작은 어색했지만 저절로 아이에게 궁금한 걸 하나씩 물어보게 되었다. 갑작스러운 질문 세례로 아이에게 부담 주지 않도록 나의 욕심만 조절하면 될 것 같다. 하루에 한 가지 주제씩 일주일에 세 번 정도 동화책으로 연결해서 아이와 질문하고 대화해 보아야겠다.
이 책의 마지막으로 좋은 점은 자그마한 사이즈에 부담 없는 두께라 침대 근처에 두고 주제와 미리 질문을 생각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하브루타와 한걸음 더 가까워진 느낌.
책 읽을 기회가 나에게 와서 참 감사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