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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빠는 딸들의 첫사랑이었다 - 딸에게 물려주는 아빠의 아이디어 노트
이경모 지음 / 이야기나무 / 2013년 10월
평점 :
‘모든 아빠는 딸들의 첫사랑이었다.’
제목부터 무언가 뭉클함이 느껴진다. 나는 어린시절 파파걸로 자랐다. 좀 옛날 분이셨는데도 무한 딸바보였던 아빠 덕분에 지금도 아빠와는 다른 집보다 친밀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세월이 흐를수록 엄마와 닮아가면서 아빠보다는 엄마쪽으로 기울어 더 밀접해져가고 있다. 아빠가 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하던 중 이 책이 나에게 찾아왔다.
처음에는 아빠와 딸의 관계, 아니면 아빠와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은 아빠가 딸들에게 들려주는 인생에 관한 이야기이다. 작가의 딸들에게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써 왔던 글들을 모아 책으로 엮은 것으로 작가가 인생을 살면서 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지혜, 경험이 담겨있다. 책으로 낸 만큼 비단 작가의 딸들에게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다. 모든 딸들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생각이 깨어있는 어른의 글이다.
마치 인생의 멘토가 나에게 조곤조곤하게 인생에 대해 설명해 주는 것 같아 읽기가 너무 쉬웠다. 또한 주옥같은 글들이 많아서 오랜만에 노트에다 좋은 내용을 적으면서 읽어나갔다. 그 글들은 광고 기획자로 활동했던 작가의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길지 않고 재기발랄하다. 아 이 말은 새겨 놔야겠다 하는 내용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이 책은 힘들 때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이 들 것 같은 책이다.
또 각 꼭지마다 제목들이 어찌나 공감이 되고 생각하게 하는지...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 같다. 아무도 내 삶에 대해 조언하지 않을 때 이 책은 그렇게 말 그대로 운명처럼 다가왔다. 그래서 소중해 질 것 같다.
책 곳곳에 작가의 딸들의 성장 사진과 작가의 메모같은 글귀들이 담겨 있어 더 친밀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오랜만에 마음이 반짝여지는 책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쓰여 있던
세상 모든 아빠는
딸의 첫사랑이었다.
세상 모든 아빠에게
딸은 짝사랑이다.
라는 말에 긴 여운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