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만 쉬어도 셀프힐링 - 방황하는 워커홀릭을 위한 1분 명상호흡
유하진 지음, 감자도리(하랑) 그림 / 판미동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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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에 대해 처음 관심이 생긴 것은 요가를 배우기 시작하면서였던 것 같다. 구부정한 자세를 어느정도 고칠 수 있을 거란 기대로 스트레칭 운동으로 선택한 요가 수업에서 나는 난생처음 명상 이란 것을 해 보았다. 그때 느꼈던 그 편안함, 말그대로 잔걱정들의 폭풍들로 마음을 쉴 수 가 없었던 나에게 그때 명상하며 느낀 평온함은 정말 상상 그 이상의 신세계였다. 그 후 나는 자연스레 명상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고 명상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의 작가의 말에서 처럼 뭔가 종교적이면서도 사이비 스러운 단체들에서 주로 명상을 가르친다고 하기에 곧 흥미가 식고 말았다. 그러던 찰나에 나에게 찾아온 <숨만 쉬어도 셀프 힐링>!!

 

 이 책은 여러 장점이 있는 책이다. 우선 워커홀릭을 위한 명상을 소개 하고 있다는 점인데 1부 어참 출근 모드, 2부 오전 정철 모드 3부 오후 전투모드 4부 야근/퇴근모드로 구성되어 있다. 하루가 어떻게 지ㅣ났는지도 모르게 흘러가는 바쁜 직장인들이 각각의 시간대에 맞추어 어떤 식으로 명상을 활용하여 각각의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지 굉장히 실용적으로 설명 되어 있다. 또 각각의 챕터들 뒤에 예비 워커홀릭들을 위한 명상소개나 주말에 활용할 수 있는 명상 tip들이다. 사실 나는 이 부분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특히 다이어트 관련 명상법은 깊은 감명을 받았다.

 

두 번째 장점은 역시 이 책이 카툰 에세이라는 점이다. 실상활에서 활용하려면 글로 된 설명보다는 그림이나 사진으로 설명을 보충해주는 방법이 더 유용한데 이 책은 감자도리작가가 각 내용별로 유머러스하고 센스있는 그림으로 명상방법에 대해 보충해주고 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지루함은 없었다.

 

마지막 장점은 단연코 내용이다. 에세이라는 말처럼 이 책은 곳곳에 심리학적인 지식과 마음을 위로해주는 따뜻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로 상처받은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에 대해 너무나 유용하게 다가왔다.

 

 운동을 하자, 힐링이 필요하다 하면  돈과 시간이 필요하 일들이라고 생각하고 일찌감치 여러 핑계로 미루고 외면했던 나에게 실생활에 아주 유용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대로 된 실용서를 만난 것 같아서 읽는 내내 즐거웠다. 두고두고 봐야 되는 책으로 책상 가까이에 두고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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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영 이별 영이별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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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김별아의 대표작 '미실'이후에 읽은 그녀의 두 번째 책이다. 제1회 세계문학상이라는 타이틀의 상을 거머쥔 책이라기에 덜컥 사서 읽은 '미실'은 이 책이 상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들에 대해 납득할 수 밖에 없는 소설이었다. 과거 역사의 단편적으로나마 기록되었던 여인의 삶을 그처럼 소설적으로 내밀하게 묘사할 수 있다니 대단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 '영영이별 영이별'을 만났다.

 홀린듯 첫 장을 넘기고 먹먹한 마음으로 마지막 장을 읽을 때까지 감탄에 감탄을 하며 읽어나갔다.

 이 책은 비운의 왕 단종의 비 정순왕후의 이야기다. 열다섯의 나이에 혼인하여 열여덟 나이에 남편을 읽고 65년동안을 살아낸 그녀의 이야기. 그동안 무수하게 소재화되었던 세조와 단종의 이야기에서 한켠으로 물러나있던 '여인' 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참신했다. 게다가 그녀가 여든두 살의 일기로 생을 마감하면서 혼백으로 49일동안 지상에 머물며 질곡진 그녀의 삶을 당신(단종)에게 이야기 하며 전개된다. 이 얼마나 소설적인지 나는 감탄, 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여러 소설적 구성들을 보았지만 이같은 구성은 처음이었기에 마치 그녀의 혼백이 정말 내 근처에서 이야기를 돌려주는 듯 그녀의 이야기에 빨려 들게 했다. 네 명의 왕이 죽고 다섯번째 왕이 다스릴 동안 있었던 이야기들을 그녀가 주체가 되어 넋두리 하듯 들려 준 조선시대의 왕실의 비운, 그리고 그 비운의 정점에 있었던 여인들의 삶이 가슴아팠다. 그 정점에 겨우 두 해 동안의 사랑으로 평생을 임을 그리며 살아간 정순왕후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먹먹한 아픔을 느끼게 해주었다.  

 김별아에 대해 다시 한 번 글 잘쓰는 작가라는 생각을 심어 준 책이었다. 단어들도 굉장히 잘 쓰여있고 묘사도 농밀하다. 그래서 나는 또 김별아의 책을 찾아볼 것 같다.

 지금까지 읽었던 역사소설중에 가장 기억나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은 이 다리를 영이별 다리라 부른답니다. 지금은 그때처럼 삐걱대는 나무 다리가 아닌 돌다리로 모습이 변했지만, 당신과 내가 영영 이별하였다 하여 영영 건넌 다리라고 부른답니다. 애초의 영미교란 이름 대신 그토록 슬픈 별칭을 얻게 된 이 다리를, 문자 좋아하는 사람들은 영원히 건너가신 이별다리.....이름을 곱씹는 것만으로도 설움이 복받치는 낮고 초라한 다리.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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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는 즐거움 - <걷기예찬> 그 후 10년
다비드 르 브르통 지음, 문신원 옮김 / 북라이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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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걷기를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면 산책을 좋아한다. 혼자 산책을 하다보면 처음에는 이런 저런 잡념들로 집중할 수 없다가 어느 순간이 지나면 오로지 걷는 행위, 그리고 내 주변에 풍경만 눈에 들어오는 그 순간들이 좋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눈길이 갔다.

 

이 책은 다비드 브 드르통이라는 프랑스 작가가 2002년 <걷기 예찬>의 정신을 그대로 살려 10년동안 변화된 생각, 새로 알게 된 즐거움을 소개하는 책이다. 걷기의 즐거움, 걸으면서 볼 수 있는 자연과, 사람과 느닷없이 일어나는 즐거움들에 대한 나열들을 작가의 생각과 더불어 니체, 헤르만헤세, 루소와 같은 여러 명사들의 다양한 걷기 체험과 걷기 예찬까지 볼 수 있다. 걷기와 관련된 그들의 에피소드와 생각을 읽는 것이 이 책을 좀 더 즐겁게 만들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그곳에서는 별조차 다르다.' 부분이다. 그동안 주로 낮에만 걸었던 나에게 밤의 걷기에 대한 매력을 굉장히 감성돋는 묘사로 시작되었지만 밤에 혼자 걷기의 위험성이라던가 장거리 보행자에게 밤에 묵을 곳을 찾는 부분들은 현실성이 느껴졌으나 그 뒤로 이어지는 낭만주의적인(작가는 혼자 있을때는 낭만주의를 버리라 했지만) 여러 명사들의 이야기들은 굉장히 부럽기까지 했다. 그러나 과연 내가 밤길을(여자 혼자 걷기는 위험하다는 내용도 있었다) 걸으며 별빛 달빛을 벗삼아 유숙도 할 수 있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기 할까? 이뿐만 아니라 중간 중간에 한국에서, 그리고 도시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여러 동물들과의 만남, 낯선 마을에서의 하룻밤 같은 일들은 정말 이국적인 일들이라 크게 와닿진 않지만 읽다보면 결국 그 장소에 내가 함께 그런 일들을 겪는 다는 상상을 하니 흥미로웠다.

 그렇지만 역시 먼나라 이야기 같은 그 이야기들은 견문으로 남기고 작가가 말하려고 하는 걷기의 핵심적인 내용들은 머릿속에 새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걸으며 자연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 준 경험은 지난 해 올레길 10코스를 첫 시작점부터 끝까지 완주했던 경험이었다. 장장 7시간에 걸친 걷기 였지만 그때 보았던 바다, 산, 사람, 말 들을 생각하면 평생 잊지 못할 굉장한 경험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때 구입한 올레 패스포트에 언젠가는 모든 코스를 완주해 보리라는 목표가 생겼다. 그때 다시 이 책이 생각날 것 같다.

 
내 다리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내 생각도 흐르기 시작한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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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속눈썹에 걸린 세상 - 허허당 인생 잠언록
허허당 글.그림 / 북클라우드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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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늘 해야 할 일들이 넘치고 자칫 여유를 부리다보면 나만 빼고 세상은 저 만치 앞서 가서

낙오자로 나를 부르지는 않을까? 늘 전전긍긍하고 사는 모습...

이런 느낌은 나의 이미지이고 내가 생각하는 현대인의 이미지다. 쉬고 싶다. 생각하고 싶다. 라는 생각은 늘 하지만 항상 얄팍한 핑계로 그저 현실에 대한 불평만 늘어놓는 불평쟁이가 되어버렸다. 그때 만난 이 책

<그대 속눈썹에 걸린 세상>은 스님이자 유명한 선화가인 허허당 스님의 잠언집이다.

잠언이란 가르쳐서 훈계가 되는 말이라고 한다. 스님이 생각하는 세상의 이치에 대해 짧은 글로 긴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신기하게도 마음에 와 닿는 글귀들과 그림에 멈추면 나도 모르게 그 글에 대해 그 그림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언어란...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또 한번 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선화의 주인공은 새와 동자승이다. 자유를 상징하는 새와 동심의 동자승으로 스님은 우리에게 인생은 노는 것이라 말한다. 스님의 말처럼 세상은 그리 바쁘지 않다. 그러니 잊고 있었던 내 자신을 보살피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는 스님의 말씀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 진다.

 

 달빛이 예쁜 고즈넉한 산사에서 스님에게 세사에 대해 자기 자신에 대해 도란도란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아름다운 책 한 권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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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이 걸어간다 달걀이 걸어 간다 : 베델과 후세 1
이영현 지음 / 하우넥스트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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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예전 일본에서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가 목숨을 잃은 故이수현씨의 이야기와 '울지마 톤즈'로 잘알려진 故이태석 신부님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가 잘 몰랐단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했던 영국인 언론인 어니스트 베델과 일본인 변호사 후세 다츠지 네명의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우리가 잘 모르고 있었던 베델과 후세의 이야기는 사실 그대로 작가의 약간의 각색으로 재조명되고 있고 이수현씨와 이태석신부님의 이야기는 픽션으로 가미되어 녹아들어가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또 다른 이야기속의 주인공들은 아버지의 회사 발령으로 영국에 가게 된 한국 소년 영현과, 참된 봉사를 실천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배려심 깊은 아이로 성장한 수잔(베델의 후손으로 나온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국인 신부님의 도움을 받아 영국으로 유학까지 오게 된 빌이다. 이들은 영국의 같은 초등학교 친구들이 되어 인종차별 속에 서로 끈끈해지고 우정을 나누며 성장한다.

 

 정말 궁금증을 유발했던 제목 '달걀이 걸어간다'는 언젠가는 그 달걀에서 다리가 나와 병아리가 되고 닭이 되어 걸어가게 된다. 즉 거대한 결과는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는 에디오피아의 속담이었다. 비록 민족은 다르지만 끈끈한 우정으로 하나가 되었던 영현과, 빌, 수전이 인연을 맺고 친구가 된 그 이야기 속에 인종차별로부터 그들을 지켜주었던 수잔과 친구를 소중히 여겼던 영현, 의로운 빌의 만남이 그들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고, 그 파급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그 제목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짐작을 했다.

 

이 책을 읽고

 "일본이 그렇게 쉽게 하복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못 가도 몇 백년은 갈 줄 알았다. "

라는 말로 자신의 친일을 변명한 유명한 문인이 떠올랐다. 당시에 일본 유학까지 같다온 인텔리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식인들이 변절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우리나라의 현실을 외면하였던 그 시기

이 책의 등장인물인 베델과 후세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들이 외국인기에 민족애로는 설명할 수 없는 정말 말그대로 인류애적인 그들의 행동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실존인물의 삶을 재조명한 소설로는 구성이 참 독특했다. 역사속에 뭍혀 잘 알지 못했던 훌륭한 이들의 삶을 알아간다는 점에서는 분명 의미있는 책이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너무 확실한 주제의식으로 소설적 재미는 살짝 반감된다. 소설적, 문학적 기교와 재미는 다소 없었지만 인류애, 진정으로 인간을 사랑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굉장히 교훈적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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