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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따뜻한 대화가 힘들까 - 감성부터 파고드는 8가지 말하기 도구
로베르트 버디 지음, 김현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로베르트 버디의 『나는 왜 따뜻한 대화가 힘들까』는 인간관계 속에서 우리가 겪는 갈등, 불통, 상처를 ‘대화’라는 프리즘을 통해 진단하고 치유의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정신분석가이자 심리상담 전문가로서 수많은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왜 쉽게 상처받고, 왜 진심이 왜곡되어 전달되는지를 심도 있게 파헤친다. 이 책은 단순히 ‘말을 잘하는 법’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관계의 근본적인 어려움을 이해하고 따뜻한 대화를 실천하기 위한 마음의 태도를 다룬 심리학 도서이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따뜻한 대화를 가로막는 주요 원인을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는 방어기제’로 꼽는 부분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상처받지 않기 위해, 혹은 상대에게 우위를 점하려는 욕구 때문에 냉소적이거나 비난조의 태도를 취하게 되고, 그 결과 진정한 소통은 멀어지게 된다. 특히 가까운 관계일수록 이러한 방어는 더 뚜렷하게 나타나며, 무의식적인 상처의 반복은 관계를 서서히 무너뜨린다.
저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감정의 책임을 자기 자신에게 돌리는 태도’를 강조한다. “네가 날 화나게 했어”가 아니라 “나는 이런 상황에서 화가 났어”라고 말함으로써 상대를 탓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대화의 출발점임을 말한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가 평소 당연하게 여겼던 대화의 방식에 의문을 던지고, 보다 성숙하고 따뜻한 소통을 위한 실천적 조언들을 제공한다.
『나는 왜 따뜻한 대화가 힘들까』는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나 또한 종종 방어적인 말투로 인해 관계가 소원해졌던 경험이 떠올랐고, 이 책을 통해 말의 내용뿐 아니라 말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미숙하거나 어려운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작은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