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행복한 기억을 지켜 줄게 개암 그림책 15
레이철 입 지음, 로라 휴스 그림, 김보경 옮김 / 개암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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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느낀건 '표지부터 범상치 않았다'였다. 뭔가 귀여운듯하면서도 동작이 엄청나서인가? 물구나무서기인가? 그림체도 귀여워서인지 내 마음에 들었는데! 안의 내지를 보니 더 마음에 들었다 전에 같이 근무했었던 그림책에 조예가 깊던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이런 내지에도 다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했는데 팔랑거리는 나비 안에 어떤 장면들이 들어있었다. 이 나비들을 보니 더 마음에 들었다. 나비 하나에 기억 하나라니 이야기의 주제와도 관련이 깊어보이고 말이다

 

간단하게 이야기를 살펴보면 이 이야기는 아멜리아와 할머니의 이야기다 점점 깜빡하는 일이 많아지는 할머니 그리고 종종 집중할 때 깜빡하는 아멜리아 할머니와 아멜리아는 숲 속에서 길을 잃는다. 하지만 무서워하지않고 모험을 즐기는 것 처럼 보인다. 그러다 발견한 곳이기억 저장소였다. 이곳은 기억을 모아 보관해주는 곳이었다. 기억 저장소를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이곳은 엄청난 곳처럼 느껴진다! 거대한 공장같은 모습이랄까? 할머니 방에 가보니 엄창난 기억들이 가득이었다. 할머니가 잊었던 수많은 기억과 행복한 순간들이 남아있었다. 그 기억들이 나비의 팔랑거림 속에서 장면으로 보였던 것이다. 기억 저장소를 다녀오고 나서 아멜리아와 할머니는 소중한 순간들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쓰고, 대화를 하면서 둘의 따뜻한 마음을 확인하며 이야기를 마무리된다

다 읽고 나서 느낀 것은 이야기가 따뜻해서 읽기가 좋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억 저장소의 느낌은 살짝 찰리의 초콜릿공장 느낌이 들기도 했다. 거대한 공장같은 기억 저장소라니? 뭔가 유쾌하면서도 몽환적이다.

기억이 사라져 가는 할머니의 이애기라고 생각했을 때 알츠하이머를 먼저 떠올렸다.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을, 순간을 잊는다는 게 답답하고 억울하고 너무 서운할 것 같았다. 내게는 여전히 이 병이 무섭고 화나는 병이다. 그래서인지 가끔씩 올라오는 치료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 만약 할머니가 나이가 들며 알츠하이머가 아니라도천천히 기억이 사라진다면 답답하고 화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할머니를 따뜻하게 보듬아 주는 느낌이다 기억저장소를 둘어보고 소중한 기억을 정리하면서 슬프고 답답해하는 게 아니라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느낌이다. 과연 어린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 뭐라고할까? 나도 그림책을 여러번 읽어야 헤아릴 수 있는데 아이들의 생각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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