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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이야기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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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롤, 액션!
연여름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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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응모해 본 가제본 서평 이벤트에 덜컥 당첨되었다.

출간되기 전, 소설의 예고편처럼 짧게 편집된 가제본 책. 가제본 책은 처음 본다. 이렇게 작고 귀엽게 가제본이 나오는 구나.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연여름 작가의 <스피드, 롤, 액션>의 이야기는 제목처럼 경쾌하다. 대학에서 영화를 찍어본 경험이 있는 나는

이 제목에 끌려 책의 이벤트에 응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를 찍는 이들의 좌충우돌 성장스토리일까?

소설에서는 영화 현장이 어떻게 묘사되어있을지 궁금했다.

일단 이 가제본 속 내용에는 영화를 찍는 현장의 이야기는 들어있지 않다.

소설의 배경은 '미미 분식' 이라는 재개발 지역에 홀로 남은 허름한 분식집이다. 주인공 보리가 이 곳에서 영화를 촬영하려는 계획으로 한달을 빌렸지만 계획과는 달리 영화 촬영은 엎어지고, 스태프들과 배우 대신 미미 분식의 주인이었던 할머니의 손녀 율이 찾아온다. 율과의 우연한 마주침 이후에 보리는 율과 어쩌다 동거를 시작하게 되는데... 이것도 참 흥미롭고 어디로 이야기가 튈지 모르겠다는 인상이었는데 이야기는 더 예상치못한 전개로 펼쳐진다. 1998년에서 왔다는 시간여행자 권상은 이라는 남자도 등장한다. 이게 무슨 일일까? 그 전부터 냉장고 옆에서는 우르릉 하는 기괴한 소리가 들리고, 시간여행자 상은은 아마도 시간의 문이 균열을 일으킨 소리가 아닐까 추측한다. 상은은 명동 호텔의 주방장이었다. 상은은 자신에게 밥도 대접해주고 잠 잘 곳도 마련해준 보리와 율이 고마워서 미미분식의 메뉴판에 없는 메뉴를 만든다. 주방장답게 뚝배기에도 심각할 정도로 맛있는 토마토 스튜를 끓여낸다. 과연 보리와 율, 시간여행자 상은, 그리고 보리의 영화를 엎어지게 만든 장본인 프로듀서이자 친구 은표와 촬영감독 태오는 과연 영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혹은 영화를 만들지 않더라도 영화보다 더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고 끝이 날까. 끝을 알 수 없는 채로 <스피드, 롤, 액션>의 예고편은 끝이 났다.

유머와 따스한 감성을 잃지 않는 소설의 문체가 소설의 배경인 미미 분식과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왠지 보리가 만들 영화는 이 소설처럼 따뜻하고 유쾌하지 않을까. 그들이 만들어 갈 이야기들이 벌써 궁금해진다.

"보리는 그릇의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으며 생각했다. 예측 불가한 <미미 분식>의 가능성은 도대체 어디까지일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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