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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무거운 눈꺼풀을 치켜뜨고 그녀의 눈을 마주보았다. 조금도 지치지 않은 듯 그녀의 눈은 박명 속에서술렁거리고 있었다.
"고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녀는 말했다.
"고기만 안 먹으면 그 얼굴들이 나타나지 않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었어요."
그녀의 말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의지와 무관하게 차츰 그의 눈은 감겼다.
"그러니까...... 이제 알겠어요. 그게 내 뱃속 얼굴이라는 걸. 뱃속에서부터 올라온 얼굴이라는 걸."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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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김이 가득한 찜질방에서 그는 잠을 청했다. 적당히 건조하고 따뜻한, 시간을 거슬러 돌아온 여름밤 같은 그곳에서 그는 사지를 늘어뜨린 채 누워 있었다. 모든 에너지가 소진된 상태로, 그 이루지 못한 이미지만이따뜻한 광휘처럼 그의 피로한 몸을 감쌌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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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은 정상적인 인간인가. 또는 제법 도덕적인 인간인가.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는 강한 인간인가. 확고하게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이 질문들의 답을 그는 더이상 안다고 말할 수 없게 되었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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