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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해 전차 ㅣ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9
오나미 아츠시 지음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1년 7월
평점 :
어떤 물건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예전에 어떤 목적으로 개발되어 오랜 기간 사용되어진 물건에는 그 물건과 관련된 '역사'가 있고 그것은 전차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흔히 전차 하면 독일, 독일 전차 하면 타이거로 연상되는 부분은 그 역사에서 비롯된 것으로 뗄레야 뗄 수 없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도입부분의 최초의 전차 부분 언저리의 설명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간결하고 깔끔하게 당시의 전차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2차대전 이후로 가면서 중복적인 내용을 없애고자 한 기술의 결과일지도 모르는 어딘가 어정쩡해 보이는 설명으로 구성된 짧은 챕터 방식의 구성과 맞물려 책의 내용을 난해하게 만들어 버렸다. 2차 세계대전 중에 그에 대한 개념이 명확하게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필요에 의해 다양하게 시도되어 만들어진 여러 전차들은 그 생산된 당시의 여러 상황들을 그대로 반영한 산물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해당 내용을 설명하는데 맞지 않는 틀 속에 무리하게 끼워 놓느라 내용은 내용대로 어려워 지면서 내용 자체도 흐려지는 그런
결과로 나왔다는 생각이다.
'영국에서 처음 발표된 전격전의 기본 운용이 되는 전차와 보병수송차량에 의한 고속기동타격전술이 기존의 기병 위주로 편제된 군 조직의 경직된 분위기에 발목을 잡혀 지지부진한 사이 독일에서는 그 전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그 전술에 맞는 전차 및 전투차량 개발 및 해당 전술을 운용하는 데 있어 필요불가결한 무선설비의 확충(각 전차마다 배치)에 박차를 가함. 개발 당시 각 전차에 따른 용도를 정하였으나 정작 개전한 뒤 보니 대전차용으로 만들어진 4호전차의 주포(단포신)로는 적 전차의 파괴가 거의 불가능. 대책마련이 시급하였으나 적전차의 장갑을 관통할 수 있는 포(장포신)을 적용하는데 있어서 많은 논란이 야기됨. 이에 히틀러가 장착할 것을 결단, 지시...' 하는 식으로라도 모아서 간단하게 짚어 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지 않은 탓에 관련 내용들이 소주제에 의해 해체되면서 본문에, 원포인트 잡학에, 주요단어와 관련용어에 순서없이 섞여 들어가면서 내용관계를 파악하는데 있어 대단히 불친절한 내용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책의 용도는 전차에 관한 역사서 목적이 아닌 전차 전체에 대한 개론서 비스무리한 잡학서였으리라 생각하고 그런 점에 있어서는 맞는 기술방법이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였는지 책 전체에서 특정 전차에 대한 기술은 극단적으로 피하려 노력한 느낌이 든다(개인적으로는 불만이었지만). 앞서 안좋았던 부분에 대하여 적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모르던 부분에 대한 것을 많이 볼 수 있었던 부분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서 기술한 문제로 인하여 여러 곳에서 튀어나오는 역사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축약하면서 원인이 지나치게 한정적으로 보여지거나 단정되어지는 부분에서는 이견의 여지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이 책을 통하여 잡학으로서 전차에 대한 지식을 습득한 사람들 중에 실제 사용되어진 역사 속의 전차들과 이 책에서 얻어진 지식들을 연결하여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지 하는 점에 의문이 든다. 이책을 구입하여 읽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는 아무리 쓸데 없어 보이는 지식의 습득이 목적이라 해도 독자의 머리속에서 그냥 맴돌기만 할 죽은 지식으로서 제공해 주는 것 보다는 잡담중에라도 관련 이야기가 나왔을 때 연관되서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 주었으면 하는 것은 지나친 요구는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애초에 이 책을 구입한 목표는 잘 볼 수 없었던 전차에 대한 내용을 보는 것과 기술된 부분에서 흥미를 끄는 부분을 찾게되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하지만 방대한 자료에서 지나치게 편집되고 축약되어진 내용에서는 그 재미를 찾을 여지가 없었던 것 같아 아쉽다.
출간된지 오래된 번역본의 책을 가지고 저자의 저술 방향이나 편집부분등에 대하여 이런 감상을 적는 것 자체가 무의미 한 감은 있으나 나름 기대를 가지고 구입한 책인 만큼 읽어가는 내내 쌓여가는 불만을 멈출길 없어 개인적으로 느낀 감상을 이렇게 적게 되었다.
* 전차의 이름 관련으로 적은 글에서 타이거II 전차를 호랑이의 왕이라는 식으로 적은 부분 있습니다만 밀리터리 블로거님들이 적어 놓은 글들을 보면 벵갈호랑이(Königstiger)라고 하는 것을 킹타이거로 잘못 알아듣고 사용했다는 설을 적어 놓았는제 제가 보기에는 이쪽이 더 설득력 있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