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의 식단 - 죽을 때까지 머리가 좋아지는 한 끼의 기술
맥스 루가비어.폴 그레왈 지음, 신동숙 옮김, 김희진 감수 / 앵글북스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족이 많다 보니, 가족 중에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 당뇨, 고혈압, 치매,.... 다양합니다.

언젠가는 최소 하나 이상이 내 것이 되겠지.. 합니다.


휘리릭 넘겨 보면 아는 내용 같지만, 알고만 있는 저를 반성하게 됩니다.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

읽으면서 자꾸 냉장고와 주방 식재료들을 곁눈질합니다. 하루 루틴이 어떤지 떠올리며 적어보기도 하고요.

내가 했던 깐깐한 선택들이 해이해지기 시작하니까, 바로 몸으로 나타나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니, 더 자극적인 음식들을 찾게 되고...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싶었습니다.

치매보험, 암보험 더 가입할 생각하지 말고, 내 건강 다시 한 번 돌이키기를. 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어나갔습니다.


책 한권 읽었는데 논문 수백편을 본 것 같은.

과학적 근거와 이를 뒷받침 해주는 논문들. 왜 그들이 그렇게 주장하는지 원리를 이야기 해주니 쉽게 이해가 됐어요.


다시 한 번 상기시켜야 할 내용들, 제 생각과 비슷한 부분들을 발췌했습니다.


당분은 여러 위험을 초래하는데, 그중 하나가 뇌의 쾌락 중추를 장악하는 현상이다. 첨가당이 든 가공식품은 보통 '말도 안 될 정도로' 감칠맛이 있으며, 보상과 연관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엄청나게 자극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당을 먹으면 먹을수록 전과 동일한 기쁨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당이 필요하다. - p.109


우리는 과일은 마음껏 먹어도 괜찮다는(심지어 건강에 좋다는)말을 숱하게 듣지만, 진화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과일, 그중에서도 특히 오늘날 재배되는 당분이 많은 과일은 몸의 신체대사를 교란시킨다.... 결국 당분 함량이 높은 과일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가공 탄수화물을 섭취할 때와 비슷한 신진대사 교란이 일어날 수 있다. - p.118


운동에 열성인 사람들조차 '뱃살은 부엌에서 생긴다'는 사실을 다들 잘 아는 상황이지 않는가. 미국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사망자가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넘어섰다. - p.121


장수의 문제를 논할 때 특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은 '건강수명'이다. 단순히 생존 기간을 따지는 일반적인 수명과 달리 건강수명은 삶의 가치를 따진다. 건강수명이 더 길다는 것은 신체적인 불편이 적고, 인지 기능이 원활하고, 기분이 좋고, 만성 질병 없이 오래 산다는 뜻이다. 오늘날에는 평균수명은 늘지만 건강수명은 그렇지 못한, 병든 채로 그저 더 오래 살기만 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 p. 246


질병 행동의 극단적인 방식으로 심각한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우울증은 심장병, 관절염, 당뇨병, 암 같은 염증성 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서 흔하게 동반된다. 이런 증상들이 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혈중 염증성 지표와 우울증의 위험은 명확한 관련이 있다(이런 지표가 높을수록 우울증이 더 심하다). - p.256



'건강수명'을 위해, 내 삶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속엔 없는 것 투성이다.

1. 문장부호가 쉼표(,)와 마침표(.) 이외에는 없다.
    - 그 사람이 계속 말을 하고 있음은, 쉼표로만 판단될 뿐. 따옴표(") 하나 찾질 못했다.
2. 더불어, 문단도 거의 나뉘어져 있지 않다.
    - 줄 간격에 어떤 공백도 없이 텍스트만 수두룩한 페이지가 대다수이다.
3. 원인이 없다.
    - 무슨 이유로 눈이 멀었는지, 왜 이 사람들을 눈 멀게 했는지, 이유가 없다.
    - 당연히 다시 눈을 뜨게 하는 해결책도 없다.
4. 사람의 이름이 없다. K, P 이니셜 이름도 없다.
    - 이름이라곤, 첫번째 눈이 먼 남자, 첫번째 눈이 먼 남자의 아내, 의사, 의사의 아내, 사팔뜨기 소년, 검은 색안경을 낀 여자, 노인, 노파,... 이런 식이다.
    - 보통 통성명을 할 때 '저는 웨하스입니다' 라고 말을 하겠지만, 이 도시는 '저는 첫번째로 눈이 먼 남자입니다'라고 한다.
    - 게다가 그 누구도 이름을 묻지 않는다.
5. 지명이 없다.
    - 어떤 도시인지, 얼마만큼의 사이즈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병원과 바깥세상만 존재한다.
6. 이성이 없다.
    - 그 누구도 빠져나가지 못하는 원초적인 욕구 - 식욕, 성욕, 수면욕, 배출욕 - 뿐이다.

미지의 세계로 떨어지는 느낌이랄까.
지워지지 않는 느낌이다.

어떤 리뷰도 보지 않고 제목만 보고 책을 주문해서 덥석 잡아들기 전까지, 어떤 내용일까 예상할 때는
나는 그저, 어느 눈먼 사람들이 가득한 판타지세상일거라는 막연한 동경과 호기심만 있었다.
신뢰와 예의가 존재하는 도시가 아닐까 하는.
이렇게도 잔인하고, 이렇게도 혹독하고, 이렇게도 구역질 나는 세계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갑자기 눈이 멀게 된 사람들의 도시에서는,
두 눈이 멀지 않았다는 것도 축복이 아니다.
그리고, 애초부터 눈이 멀었던 사람들에게는 얼마든지 자기 멋대로 만들수 있는 세상이 되어버린다.


읽어내려가기 힘든 책이었다.
읽다가도 어느새 마음이 잔뜩 상해 눈물이 후두둑 떨어져서 눈물 치우기 바쁘고,
또 어느 틈엔 너무나도 답답해 내 가슴을 치고 있다.


그리고,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읽기에는 참으로 고통스러운 책이다.
이 문장부호가, 쉼표인가, 마침표인가 내가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따라
대화 내용과, 상황 설정이 달라지게 되니까.
그래도 또 다시 읽는다면 좀 더 잘, 좀 더 세밀하게 읽을 수 있다.

어쩐지 영화 [28일 후]와 비슷한 아픔을 겪게 된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이 책, 영화로 나오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J Kim - Stranger's Tears
CJ Kim 연주 / 이엠아이(EMI)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김찬준, 그리고 블루노트, 이름만 들어도 상큼한 맛.

이런 앨범은 대대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그의 화려한 기타 선율에 반했다.
그의 어줍짢은 말솜씨에 반했다.
그만의 자유로운 곡 해석에 반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나's 런던놀이
배두나 지음 / 테이스트팩토리(Yellowmedia(옐로우미디어))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며칠 전 린다린다린다를 보고 나서 처음 드는 생각이,
배두나의 영화를 빠짐없이 나는 다 지켜봤다는 것이다.

보기만 해도 곱고 예쁘기만 하던 배두나인데
영화에서는 언제나 넘어지고 깨지고 졸도한다.
또 그게 영화 속 배두나의 매력이다.
어딘지 모르게 어설픈.

언제던가, 배두나의 블로그에서 그녀의 사진을 보면서,
이 사람 사진집 내도 참 괜찮겠다.. 생각했는데,
이번에 마침내. 나왔다, 하.하.

그녀의 눈으로 본 걸 내 눈으로 본다는 건 참 묘한 일이다.
내가 런던 사람이 된 것처럼,
내가 그녀와 함께 침대에서 뒹굴대는 것처럼,
영제(영국제) 각설탕을 함께 오물거리는 것처럼,
마냥 좋아했다.


보는 내내 그녀와 내가 함께 커피 마시면서 이야기 하고 있는 기분이랄까.


조금 아쉬운 건 좀 더 일상적인 이야기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직 꺼려지는 것일까.
조금 더 속내를 털어놨어도 괜찮을 듯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