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야구처럼 공부는 프로처럼 - 'I love you'도 모르던 전교 꼴찌, 사법시험 패스하다
이종훈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인생은 야구처럼 공부는 프로처럼>은 야구부 출신 전교 꼴찌 이종훈씨가 변호사가 되기까지, 인생 역전을 이루는 과정을 생생하게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장마다 정신 차리게 만드는 유명인의 명언, 감동적인 어머니의 편지, 저자의 역전 공부법 그리고 저자의 과거 경험담과 사진들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다. 


이종훈씨는 초등학교 시절, 공부와는 거리가 먼 의지박약한 소년이었다. 공부보다 운동을 좋아했던 저자는 야구에 빠져들게 된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새벽부터 일어나 운동장으로 달려가고 게임도 야구 게임만 했다.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이 온통 야구뿐일 정도로 야구에 미쳐 살았다. 그러던 초등학교 5학년 어느 날, 저자는 아버지의 권유로 야구 선수에 길을 걷게 된다.

(19쪽) "누구나 시작이 어려운 법이다. 자신감을 갖자. 눈 앞에 있는 잡초들을 하나씩 뽑아간다면 어느샌가 끝이 보일 것이다."

 

처음 야구 선수가 된 저자는 던지고 치는 것에만 재미를 느끼고 힘들게 뛰는 기초체력 훈련은 힘들어한다. 그래서 야구 선수를 안하겠다고 부모님께 투정도 부리고 조금만 숨이 차올라도 포기를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중학생이 된 저자는 긴 연습 생활을 통해 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쥐어짜듯 뛰고 더 힘차게 발을 차올려 한계의 순간을 이겨내는 법을 깨닫게 된다.

'치열하게 살았던 경험에 실패란 없다. 치열한 경험은 모두 꿈으로 통한다'는 말처럼 저자는 야구할 때 배웠던 것들을 공부를 하면서 그대로 써먹을 수 있었다. 이 때 배운 끈기와 오기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게 만들고 오랜 시간 꾸준히 공부를 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이 되었다.

(31쪽) "사람은 정말 마음 먹기에 따라 달라진다.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게 되지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로 해내게 된다."

 

저자는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담력 훈련, 물 금지령, 해병대 캠프, 운동장 80바퀴 등 코피를 흘리고 팔꿈치에 금이 가는 고된 훈련의 나날을 보낸다.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 여름, 저자에게 슬럼프가 찾아온다. 열심히 운동했지만 기대하는만큼의 실력이 나오지않자 좌절감을 느끼고 장래에 대한 막연한 걱정을 하게 된다. 그 때 아버지가 그런 아들의 모습을 보고 야구를 그만 두는 것은 어떠냐고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고 저자는 일주일 정도 고민 끝에 야구를 그만 두게 된다.

(97쪽) "7년 동안 꾼 꿈을 포기함으로써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청소년기를 허비했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7년간 야구 선수로 살아온 삶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남들보다 일찍 경험한 실패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했고, 무엇으로도 얻을 수 없는 내 삶의 자양분이 되어주었다."


과거는 바꿀 수 없다. 어떤 일이 있었건 그런 일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하는 것이다. 넘어졌다는 것에만 초점을 두고 그 자리에 계속 엎어져있으면 실패가 되지만, 툭툭 털고 일어나면서 뭔가 배울 점을 찾으면 실패가 성공으로 바뀐다.

전교에서 755명 중 750등, 반에서는 52명 중 51등이었던 저자는 처음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무작정 영어 사전과 고등학교 영어 참고서를 사서 공부를 하게 되는데 아는 단어는 하나도 없고 사전을 찾는 법도 몰라서 단어 하나를 찾는데 한참이 걸리고 고생 끝에 찾으면 발음기호를 몰라서 읽을 줄을 모르니 진도가 전혀 나가지를 않았다.

한참을 고민 끝에 헌 책방에서 중학교 1학년 교과서를 사서 공부하기 시작한다. 생기초부터 공부하면서 공부에 조금은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미친듯이 공부하기 시작했다.

(110쪽) "수능 공부를 할 때도, 사법시험을 공부하면서도 느낀 점은 '돌아가는 길이 결국엔 가장 빨리 가는 길'이라는 사실이다.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자기 수준에 맞는 공부를 하면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는 게 가장 빠른 길이다."

 

책상에 20분도 앉아있기 힘들었던 저자는 졸음도 이겨내고 무조건 암기도 해보고 다양하게 부딪히면서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찾게 된다. 공부 습관부터 시간 관리, 시험 전략, 공부 기술, 공부의 강약 조절, 암기의 비법, 정리법까지 저자의 다양한 공부 방법은 각장 맨 마지막에 나오는 9회말 역전 공부법에서 볼 수 있다. 초등학교 기초 단어도 모르는 전교 꼴찌에서 인하대학교 법학과 입학, 제 51회 사법시험 합격, 사법연수원 상위권 성적 수료를 하기까지 저자가 우여곡절 끝에 얻은 효과적인 방법들이 역전 공부법에 자세하게 나와있다.

저자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가 사주신 <일본을 이긴 한국인>이라는 책을 몇 년간 시간이 있을 때마다 꺼내어 읽으면서 꿈을 키웠던 것처럼 나도 이 책의 공부법을 수십번씩 읽으며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

(201쪽)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처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공부했다. 왠지 마음이 편했다. 그동안의 망나니짓에 대한 벌이라고 생각하고 딱 죽지 않을 만큼만 열심히 했다. 포스트잇에 '나태함, 그 순간은 달콤하나 결과는 비참하다'라는 글귀를 써서 고시반 내 책상에 붙여놓았다."


저자는 재수 시절, 고시촌 시절, 사법연수원 시절을 거쳐 지금은 국내 대형 로펌의 변호사로 인생 2막을 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열정과 끈기에도 감명을 받았지만 어머니의 편지에 깊은 감동을 느꼈다. 새벽에 교회에 나가 아들을 위해 기도하고 사무실에서 아들을 위해 격려와 사랑이 듬뿍 담긴 편지를 쓰는 어머니의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아버지께서도 아들에게 '결과는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다. 하지만 과정은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니, 네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와 같이 힘이 나는 조언을 자주 해주시며 인생에 갈림길에서 방황하던 저자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셨다.

(215쪽) "공부를 시작하고 대학에 입학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하기까지 모든 것이 내 힘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모든 게 다 부모님의 뒷받침 덕분이었다. 부모님이 아니었다면 과연 내가 엇나가지 않고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 든다. 항상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그동안 공부에 관련한 자기계발서들을 꽤 많이 읽었는데 이 책이 가장 현실적으로 공감이 되었다.

공부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결승점에 도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막막함,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면서 느끼는 재미, 성적이 조금이라도 오르는걸 봤을 때의 기쁨, 미친듯이 공부에 몰입하는 나 자신을 볼 때의 뿌듯함 등 밑바닥에서 출발해서 정상으로 한걸음씩 향하면서 느끼는 수많은 감정들이 잘녹아져있다.

나는 3월달부터 시작해서 올해에 많은 시험을 앞두고 있는데 저자처럼 막막함과 걱정, 두려움이 앞서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봐야겠다. 내 인생을 역전하게되는 값진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미친듯이 최선을 다해야겠다.

(270쪽) "이 책을 읽는 사람 중에 아마 학창 시절 나보다 공부를 못했던 사람은 드물지 않을까? 나처럼 평범한 사람도 해낼 수 있다면, 이 책을 읽을 누군가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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