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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의 겨울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5
토베 얀손 지음, 따루 살미넨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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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의 겨울>은 
동글동글 귀여운 캐릭터 
무민이 주인공인 소설책이에요.

무민 캐릭터는 1945년, 핀란드 전쟁 후 
절망적인 분위기 속에서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하마 캐릭터인 줄 알았는데 
북유럽 신화 속에 나오는 
트롤(도깨비)이라고 해요. ;p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한겨울 무민 골짜기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읽다 보면 
더위가 조금씩 날아가는 느낌이에요.


무민 가족은 11월부터 
4월까지 쭉 겨울잠을 자는데, 
주인공 무민은 겨울잠에서 
깨버린 후 잠들지 못하게 됩니다.



무민은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모두 잠들었는데 혼자 

깨어 있으면 더 좋을 일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무민은 다리를 건너 산비탈을 

올라가며 첫 발자국을 남겼다.

조그맣지만 결단력 있는 발자국이었고, 

나무를 지나쳐 곧장 남쪽으로 향했다.


용기를 내어 집 밖으로 나온 무민은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을 
맞닥뜨리며 모험을 시작합니다.


아기 같은 무민은 
낯선 환경을 헤쳐나가며 
두려움을 헤쳐나가는 방법을 
조금씩 터득해나갑니다.


스노크메이든이 말했다.

"유리 덮개를 덮어주자.
추운 밤에도 끄떡없게."

무민이 말했다.

"덮지 않는 게 좋겠어.
알아서 헤쳐 나가도록 
내버려 두자.
어려움을 조금 겪고 나면 
훨씬 잘 자랄 테니까."


처음 겪어본 겨울을 잘 이겨내고 
환한 봄을 맞이한 무민처럼, 
이웃님들도 올여름 
무더위 잘 이겨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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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는 말은 차마 못했어도 슬로북 Slow Book 3
함정임 지음 / 작가정신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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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은 에세이집, 

소설가 함정임님의 

<괜찮다는 말은 차마 못했어도>

제목부터 저녁노을 같은 겉표지까지 
감성적 분위기가 감도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와 
기차여행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창가를 보고 나란히 앉아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이야기까지 
허심탄회하게 주고받는 느낌.

매일 눈을 뜨고, 
감는 순간 자문한다.

왜 쓰는가. 
덧붙여, 누가 쓰는가.

소설가들이란 
'나는 누구이고, 
왜 사는가'라는 질문에 
심하게 흔들린 사람들이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자퇴하고, 예기치 못한 일들을 겪으며, 
'나는 누구인가, 운명은 존재할까, 
종교는 무엇인가, 무엇이 성공인가..'

끝없는 질문에 흔들렸던 
10대 후반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이름을 바꾸는 행위, 그것은 
자신의 존재감과 정체성, 
나아가 자신의 뿌리를 
근본적으로 되돌아보고, 
적극적으로 미래를 
탐색하는 일이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는 20대 초반, 
주체적인 인생을 살겠다는 마음을 담아, 
내가 선택한 '지윤'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개명했던 게 떠올랐다.



장미는 내가 1년간 
타국에 머물던 재작년 가을, 
8년 사귄 한옥 목수와 결혼했다.

결혼 소식과 함께 
몇 장의 사진을 보내왔는데, 
나는 편지를 읽으며 
대견함, 기쁨, 사랑, 감동 따위의 
추상적인 말로는 전할 수 없는 
다채로운 감정에 휩싸였다.

장미와 한옥 목수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몇몇 꿈을 꾸더라도 
결국 실행에는 옮기지 못하는, 
세상에서 가장 
값진 결혼식을 올렸다. 

이름하여 둘만의 들꽃 결혼식.


저자 지인의 진심 어린 결혼 편지와 
둘만의 결혼식 부분을 보면서는 
내 결혼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우리도 둘만의 결혼식을 했었지..
청혼 편지를 읽고 감동했던 기억이 나네..
나도 셀프웨딩 촬영할 때 
지나가던 관광객이 축하해줬었지..'


국내, 해외를 넘나드는 
저자의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잠시 멈춰 서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그려볼 수 있어 좋았다.

조용히 사색하고 싶을 때 
읽기 좋은 책. (∗❛⌄❛∗)


<작가정신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출처: http://wisdomcouple.blog.me/22131799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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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 가자고요
김종광 지음 / 작가정신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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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만난 책은 소설가 김종광님의 

다섯 번째 소설집, <놀러 가자고요>.


이 책은 '범골마을'이라는 농촌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홉 가지 단편소설 안에는 
범골마을에 사는 농촌 사람들의 
일상이 잘 버무려져있다.

노인정에 앉아 마을 사람들이 
복작복작 수다 떠는 걸 구경하는 느낌.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마지막 파트, '아홉 살배기의 한숨'.


녀석의 한숨은 
내가 아주 힘겨울 때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면서 
내뿜던 바로 그것과 흡사했다.

- <놀러 가자고요>, 276p

걱정될 정도로 한숨을 푹푹 쉬는 
아홉 살 아들의 한숨과 
그걸 지켜보는 부모의 한숨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숨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가족의 한숨이 스쳐 지나갔다.
나의 한숨, 부모님의 한숨, 동생의 한숨..

나는 종종 작은 티끌 같은 일로 
한숨짓고 있는 건 아닐까? 
책을 거울삼아 나를 들여다봤다.

녀석의 한숨 소리보다 
아내의 한숨 소리가 
더 크게 들리기도 했다.

어느 때는 두 한숨쟁이를 
바라보는 내 한숨 소리가 
가장 크기도 했다.

나도 한숨깨나 쉬고 있었던 거다.

나오는 한숨을 
주체하지 못하면서도, 

장성한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의 
한숨으로 뒤덮인 
서해 뉴스를 듣노라면, 

극히 사소한 일로 온 가족이 
한숨을 쉬고 있다는 게 민망했다. 

- <놀러 가자고요>, 311p



이 책을 읽어내리다 보면 
시골 텃밭에서 막 캔 고구마를 
생으로 와작와작 씹어먹는 느낌이 든다.
 
자극적이지 않아서 
밍밍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날 것 그대로의 아삭함과 
자연이 주는 달콤함이 
입안에 퍼지는 듯한 그런 책!


출처: http://wisdomcouple.blog.me/221303970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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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특별판)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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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랜만에 독특한 판타지 소설을 읽었다. 

얼마 전 국내에 영화로 개봉된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라는 책이다.


제목: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저자: 인기 소설가, 모리미 도미히코 

출판사: 작가정신 

장르: 일본 판타지 소설 



분위기: 몽롱, 몽환적. 

달콤하고 씁쓰름한 와인 속에 

풍덩 빠져서 헤엄치는 듯한 느낌이다.


맛있는 먹방을 보면 입에 군침이 돌 듯, 

주인공이 '가짜 전기부랑'이라는 술을 

맛깔스럽게 마시는 장면을 보면서, 

오랫동안 마시지 않아서 집에 있는 것도 

잊어버렸던 양주를 꺼내게 되었다.



시점: 검은 머리 아가씨(하나자와 카나), 

그녀를 짝사랑하는 선배(호시노 겐). 

소심한 호시노 겐은 최대한 그녀의 눈에 띄기 위해 

1년 동안 그녀를 졸졸졸 따라다닌다.



이 책은 호기심에 가득 찬 검은 머리 아가씨가 

교토의 밤거리로 들어서면서 시작된다.


개성이 넘치는 등장인물들을 만나면서 기상천외한 일들이 벌어지게 되는데, 

그녀와 선배가 같은 사건을 보고 다르게 생각하는 장면들이 재밌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불냄비 음식 먹기 대회. 

그녀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선배는 죽음을 무릅쓰고 

공포의 음식을 끝까지 먹는다. 


그녀를 위해 용기 있게 행동하면서 

정작 고백은 못하는 모습이 

답답하면서도 귀엽게 느껴졌다.



9년 전, 도서관에서 집었던 소설책을 계기로 

소설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도서관에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 

무라카미 하루키 책 전권을 읽기도 했다. 


열여덟, 어두컴컴한 

우물 안에 갇혀있는 나에게 

소설책은 드넓은 세상을 보여줬다.


<용의자 X의 헌신>을 읽으며 사랑을 위해 

완전범죄를 저지르는 천재 수학자가 돼보기도 하고, 


<해변의 카프카>를 읽으며 

집을 떠나 방랑하는 열다섯 소년이 되기도 하며, 

메말랐던 상상력이 샘솟게 되었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를 읽으면서는 

한 편의 영화 같은 꿈을 꾸는듯한 느낌이었다. 


대담한 그녀 하나자와 카나처럼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사는 하루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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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 원숭이 죽이기 - 집중의 순간, X같은 생각을 버려라
대니 그레고리 지음, 배은경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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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주말 동안 집중해서 
'내 머릿속 원숭이 죽이기'라는 
책을 읽고 독서 마인드맵을 그렸다.


이 책은 그림이 많고 
딱딱하지 않아서 
술술 읽을 수 있다. ;)


빠르게 휘리릭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는 않았다.

쉼 없이 생각이 떠올라서 
빼곡히 글을 쓰고, 
마인드맵을 가득 채웠다!


제목: 내 머릿속 원숭이 죽이기

저자: 대니 그레고리
광고업계에서 30여 년간 일함.
그림을 그리면서 새로운 
인생을 그려가는 중.

분류: 자기계발
출판: 매경출판

주제: 나를 방해하는 부정적인 
목소리로부터 벗어나는 방법



중학교 3학년 
음악시간이었다.

음악 선생님께서 대표로 
노래 불러볼 사람으로 
나를 지목하셨다.


얼떨떨하게 '저요?'라고 말하며 
빼쭉빼쭉 앞으로 나갔다.

큰 강당 앞에 서니 30명의 
친구들이 모두 나를 보고 있었다.


잘 알지 못하는 노래를 부르려니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왔다.

어떻게 불렀는 지도 
기억이 안 난다.

나만 시간이 정지된 듯 
그 순간이 슬로모션처럼 흘렀다.


그 후로 무대에 나가는 일이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무대에 나갈 일이 생기면 
원숭이가 재빨리 나를 가로막았다.

"야! 괜히 나서지 마. 
음악시간 생각 안 나냐?"


그렇게 나는 
부끄러움이 많은 
성인이 되었고,  

23살 때, 우연히 접한 
마인드맵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마인드맵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지자 
자연스럽게 스터디를 열게 되었고, 

스터디 홍보를 하기 위해 
공개 강연 신청 한다.


내 머릿속 원숭이가 
또 재잘재잘 떠들어댄다.

"네가 강연 나가봤자 
스터디 신청하는 사람 없을걸? 
그냥 편하게 살자고.
뭐 하러 사서 고생하냐."


당신 안의 어떤 
목소리가 당신에게 
'넌 그림을 그릴 수 없어'
라고 말한다면, 

그저 그림을 그려라.

그러면 그 목소리는 
잠잠해질 것이다.

- 빈센트 반 고흐


나의 간절한 마음이 닿았는지 
내 안에 사자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물론 이 포스팅을 하면서도 
내 머릿속 원숭이는 
계속 떠들어댄다.


하지만 이제 조금씩 
원숭이 길들이는 법을 
터득하고 있다!

원숭이를 자유자재로 
길들일 수 있는 
그날까지 화이팅. ;)


원숭이의 무차별 공격에 
고통받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 b


<매일경제신문사 매경출판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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