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 길 잃은 젊음의 파열, 그 투명한 고통
무라카미 류 지음, 한성례 옮김 / 태동출판사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따뜻하고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주는 감동적인 책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나에게 다가온 19세 딱지가 붙은 무라카미류의 소설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중학교 다니는 아들과딸이 볼새라 숨겨야만 했으니까.

고도의 성장이 있으면 겪어야 하는 희생과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은법이다.

일본의 요코타 미군 기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에는 마약을 먹고 혼음 파티를 여는 도발적인 성묘사 장면과 극단적 폭력이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바로 히피문화에 물든 허무주의자들이 광란과 정신착란 상태로  자아를 상실해가는 과정이다.
류도 역시 정신 착란 상태에 빠져 광기어린 행동을 서슴치 않고 매혹에 이끌려 휘청거린다.

중독되어 있으면서도 거부하는 고통스러운 모습이 그려져있다. 두렵다. 돌아가고 싶다. 그래서 가장 밑바닥까지 가 본 후에 회귀를 꿈꾼다. 내도시를 파괴한 새 ,우리 모두를 파괴한 새, 그를 수렁으로 이끈 거대한 검은새에게서 탈출하고 싶어한다.

소설에서 말하는 검은새는 미군기지, 미국의 병든 선진 문화이며 ,일본을 또 한마리의 검은새로 고발하고 있다.
주인공 각각에게도 나름의 검은새가 드리우고 있다. 

'흥미를 끌기 위해 폭력과 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건  반대한다고. 하지만, 내적 필연성이 있는 경우는 작가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수단이 된다고 했다.자극적 설정 자체로 작품을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고. 좋은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능숙한 언어 구사력, 묘사의 탁월함, 참신한 구성 같은 요소들 등 전체적이라고 '이렇게 말하는 작가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너무나 감각적인 상실감의 표현방법에서 오는 거부감은 씻을 수가 없었다.

길잃은 젊음의 파멸, 그 투명한 고통 
상처는 영원하다 완전 치유가 불가능하다. 언뜻 언뜻 되살아 나는 상처속에서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그것은 온전히 나 혼자의 몫이다.
우리의 청소년들이 걸러지지 않은 문화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여 고통당하지 않도록 보살피는 일과
윤리관을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지켜주는 것이 기성세대의 할 일이 이닌가 싶다.

투명한 고통에 빠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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