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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 모험 - 스스로 만들고, 고치고, 공유하는 삶의 태도에 관하여
릴리쿰 지음 / 코난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인간은 소비를 통해 무엇을 이룰 수 있을까? 과거의 소비가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다면 현재의 소비는 자기 존재를 입증하기위한 것이 많다. 자기 존재를 소비를 통해서만 입증해야한다면 그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무엇보다 그러한 소비를 통해 과연 우리는 행복해졌을까?
우리는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생산자다. 그러나 생산을 통해 얻는 기쁨을 잊고 산지는 이미 오래 전이고, 과연 우리가 생산자일까하는 의문마저 든다. 체제가 그런 흐름을 부추긴 것도 있을 테지만, 우리 스스로 그렇게 분리되는 것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손의 모험’의 저자 릴리쿰은 생산과 소비가 분리되어 사는 일상을 벗어난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맹목적인 소비를 지양하고 생산자로서의 삶을 살고자 노력한다. 월간『실패』를 발간하고, 물건의 쓸모를 연구하며, 활동을 공유하는 워크숍을 연다.
그렇게 그들의 수년간의 고민과 활동들이 『손의 모험』이라는 이름의 책으로 나왔다. 책은 제목과 달리 에세이보다는 인문학에 가깝다.
저자들의 활동 자체가 결코 가벼울 수 없는 많은 고민의 결과물이기에 책 또한 그랬을 테지만, 더 많은 ‘손’들이 함께 ‘모험’을 떠나기위해서는 좀 더 가벼웠다면 좋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