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알려주지 않는 공무원 승진의 비밀 - 공무원은 민간기업과는 다른 성공 전략이 필요하다!
원희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선채로 30분가량 읽어본 후기이다.

 

참고로 본인은 현 지방직 공무원임을 밝혀둔다....

 

우선 총평은 비 공무원출신 저자가 쓴 책치고는 제법 괜찮은 내용이 많은 책이라는 것이다.

 

좋은점 몇가지를 들어보면..

평소에 본인 나름도 공직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해야 출세하는 공무원소릴 듣겠다고 느꼈던 구체적 내용을 완벽히는 아니고 거의 일치하게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역시 기자출신 저자답게 글빨이 좋아서 쉽게 몰입되고 술술 잘 읽힌다. (아니면 독자인 나 자신이 이 책의 배경이 되는 공직사회 스키마가 풍부해서 였는지도....)

 

또한 일반인들이 공무원세계라면 으례 상상하는 고리타분, 안일함, 복지부동, 정시칼퇴근 등의 그간의 부정적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공무원조직의 실제모습도 여느조직과 다를바 없는 치열한 약육강식의 능력세계라는 점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이책을 접할 일반독자들에게는 그간의 공직사회를 대하는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것으로 기대된다.

개인적인 능력(업무나, 업무외적으로나). 이것은 공무원세계나 민간 사기업이나 그 중요함에 있어서는 다를 바 없는건 사실이다.

 

실제인물을 들어 사례를 빗대고 있는것도 꽤 신뢰감을 주어 좋았다.

사실 이런 책은 특정부처나 관청을 몇군데 돌다가 정년을 맞이한 전직 공무원이 쓰기보다는 공무원 조직 전체를 직업적 안목으로 관찰해온 저자같은 기자출신이 쓰는게 오히려 편중되지 않은 객관적 의견을 내놓을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점도 있다.

내용 전체가 모두 국가직공무원을 위주로 서술되어있어 지방직 공무원에게는 약간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가 다소 많다는 점이다.

국가기관과 비교해서 정책이나 업무규모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지자체에서는 어차피 몇백대 1 경쟁률로 9급시험보고 들어온 공무원들이 모인곳이다보니 무슨일이든 다 맞겨놓으면 그럭저럭 해내는 우열가리기 힘든 개인적능력보다는 줄대기나 인맥, 지연,학연등이 출세에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가 대다수란 점이다.

반면에 이책은 전반에 걸쳐서 죽어라 일하라, 상사를 잘 모셔라. 업무의 흐름을 파악하라 등 업무를 대하는 공무원의 자세와 승부수내기등을 수시로 언급하는데, 공무원으로써 당연히 업무능력은 기본이며, 사실 더 중요한것은 내부인맥관리이다. 그런데 이부분이 많이 소홀하다.

그나마 언급된 부분도 6급이하에서가 아니라 5급이상 간부급챕터에서 언급되고 있으며 그 인맥도 외부인맥부분에 맞춰져 있는것도 아쉽다.

 

공무원 승진체계에 대한 설명 및 이에 대한 전략이 전혀 없는 점 또한 아쉽다.

공무원 승진체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일만 우직하게 하다보면 언젠가 성공하리라 믿는 순진한 공무원들이 의외로 내 주변에 꽤 많고, 심지어는 선배들중에도 더러 있다.

승진체계에 따른 인사이동전략과 인맥관리전략, 이모든것을 통찰하는 안목과 그냥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이 분야에서 멀찌감찌 떨어져서 근평못받고 밀렸다며 신세한탄만 하는 안일안 공무원들을 질타하는 따끔한 충고....  참으로 고도의 정치적이면서도 오묘하면서도 공직생활 전반에 가장 중요하다 볼수있는 이분야가 이책에는 전혀 언급이 없는점이 사실 이해가 안된다.

그저 업무능력으로 승부내라는 식의 내용은 이책의 가장 큰 결점인듯 하다.

 

그리고 왠지 전반적인 분위기가 5급공무원 공채출신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책이라는 느낌이 크다. 물론 9~8급챕터와 7~6급챕터가 있긴하나 이책의 7할은 5급부터 어떻게 자기를 출세가도로 달리게 해야하는가라는 내용에 집중되어있다.

이책이 대상으로하는 독자인 공무원중 숫적으로 대다수를 차지하는 계층이 5급미만의 실무공무원인데 저자는 이때문이라도 9급~4,5급 까지의 과정부분을 좀더 자세한 사례와 내용으로 보강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말하면 9급에서 1급관리관은 꿈도 못꿀일이기에 그 뒷부분은 본인같은 9급출신 공무원에게는 직접적으로 소용되는 일이 없는 내용들이다.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다.

공직에 첫발을 내딛어 일따라가는데에도 정신없을 새내기후배님들 보다는 한 3~4년정도 공직생활한뒤에 좀 여유가 생긴 후배님들이 읽어보면 가슴에 팍팍 와닿을 내용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냥 지방직 공무원으로써 개인적인 의견일뿐임을 덧붙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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