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환상 문학 단편선
김이환 외 지음 / 황금가지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시작'에서 나온 동명의 단편집과는 또 다른 단편집이다.  두 책간에 무슨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읽은 감상을 여기에 써보려한다. 

시작에서 나온 책도 감상평 올려놨다. 내가 그책을 너무 혹평을 한게 아닌가 싶었는데 이책도 실망이 많다.  

내가 수준이 너무 높은건지 아니면 내가 독해력이 떨어지는건지 모르겠는데  책을 사는데 피같은 돈을 지불한 구매자의 신분으로써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것이 오롯이 그 구매자에게 전달되는데 실패하고 감흥은 커녕 시간낭비에 돈버렸다고 생각하게 한다면 그건 전적으로 작가의 몫이라 생각한다.  즉 독자가 굳이 돈까지 들여가면서 시덥잖은작품에 미사려구 갖다붙이며 칭송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게 자본주의 논리아닐까? 그리고 작자를 위해서도 도움되는 보약인 것이다.   장르소설 습작생으로써 나도 혹여 나중에 작가가 된다하더라도 독자의 이러한 쓴 충고는 고맙게 여길 것이다.

서두가 길었다 일단 평해 보건대...  (별5개 만점)

 1. 미소녀 대통령  (★★)

  두더지, 문어, 외국유명여배우...등등.. 황당한 설정을 궂이 해야할 이유는?   평행우주와 주인공이겪는 일련의 사건과의 연계성도 난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무슨 전공서적을 파듯이 꼼꼼히 읽어본다면 알려나, 그런데 문학성깊은 소설이 아니고서야 누가 장르소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읽는 사람이 있겠는가?  

 결국 문근영을 도와주는 계기가 다소 도덕적이고 혼자만의 사색에 의한결정이다.즉, 보여주고 공감시키기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성범죄는 나쁘다라는 길거리에서 쭈쭈바 빠는 유치원생도 다아는 사실을 참으로 장황하게 설교하고 거기에 대한 동감을 독자에게 강요한다. ㅉㅉ

아이디어는 좋았다. 납득되지 않는 설정과 흐지부지한 결말과 주제의 상투성이 아쉬울뿐...  

 

2. 크레바스 보험사(★★★☆) 

  괜찮은 작품이었다. 속도감, 몰입도 다 훌륭하고 아이디어도 좋다. 어디서 본듯한 설정이긴 하나 일단 재미가 있으니 그게 큰문제라고 보이진 않는다. 드라마의 뻔한설정도 여자들이 매번봐도 질리지않고 또보고 또보는 이유가 있질 않은가? 그다지 크게 흠잡을데 없는 작품이고 장르소설의 본질적 의미에 잘 부합하는 소설이었다. 결말도 괜찮았다. 단, 대사처리가 좀 미흡하다는건 아쉽다. 입에 착착붙는 맛은 없었다.  

 

3. 마산앞바다 (★☆) 

 솔직히 난 이단편이 도대체 뭣을 말하려는건지 알수가 없었다. 이야기 구조상 갈등요소를 도무지 찾을수가 없어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주인공을 좋아한다는 후배의 캐릭터화도 실패한듯 하다. 막판에 후배가 그토록 듣고싶어했던 말을 했더니 독자가 기대했던 후배의 대사가 맥아리가 없다. 그리고.. 

도대체 림보가 뭔가? 바닷물에서 죽은사람얼굴 보이는 현상이 도대체 뭐란말인가? 마산앞바다에 실제로 있는 현상일까? 그 의미를 독자에게 살짝 언급해주는 배려가 없다. 작가가 신비감을 부여하고자 한 의도적인 가리기수법인지 모르나 그 의미를 모르니 읽는내내 도대체 내가 이걸 왜읽고있나 하는 생각만 들었다. 이작가는 무슨 똥배짱으로 자기한테 돈낸 독자고객에게 이리도 불친절하단 말인가?

 장르소설이라하기엔 너무 재미가 없다. 그렇다고 이걸 너는 이해못할 심오한 문학성이라고 우길것인가? 또, 제목 , 이야기맥락에 기여한다고 전혀 생각되지 않는소도구가 많은것도 거슬린다. 김은영? 동성애? 도대체 왜 이런것들이 스토리에 끼어들어야 하는가?  

 

4. 문신(★★★★) 

괜찮은 단편이다. 주제가 적당히 녹아있어 읽고난후 뭔가를 생각해 보게 하는게 있다. 다만 갈등요소가 내면의갈등구조를 보이고 있는듯 한데 좀 약하여 늘어지는 감은 있다. 처음에 주인공이 남자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여자로 나온다. 그런데 스토리상 굳이 남자로해도 문제없을듯한 느낌이다. 작가가 여자라서 여자로 한건가?  

 

5. 윌리엄 준 씨의 보고서(★★☆) 

그냥그저그런 단편이다. 그런데 '요정을 믿냐'고 이야기 내내 끊임없이 질문하는지 그 저의를 모르겠다. 그게 무슨 의미일까? 이게 이 단편의 핵심 키워드인듯 한데 이 의미를 알 수있게하는 단서가 도무지 보이질 않으니 읽는내내 맥이 빠지고 재미를 느낄 수가 없고 머릿속에 물음표만 가득해질 뿐이다. 다읽고나서도 난감할 뿐이었다. 도대체 내가 읽은게 뭔가? 

 

6. 서로가다(★★) 

 주인공이 서쪽으로 그 고생을하며 인생을 바쳐서 가는 동기가 약하다. 즉 납득이되지 않는다. 앙코르톰방문, 노예생활은 이야기 맥락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모르겠다. 이야기 분량 늘리기 위한사족으로밖에 안보인다.  노예생활이 주인공이 겪는 고초를 설명하기 위한것인가? 서쪽으로 그고생하면서 가는 동기가 독자로써는 납득이 안되니 노예생활설정은 억지스러울 뿐이다. 

스토리가 후반부로 갈수록 얼른 그 뜻을 알기 힘든 애매모호한 묘사에 횡설수설로 가는데 막판에 먼지가되어날아가는건 주제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의문이다.  

주제도 뭔질 모르겠다. 뭔가를 추구하는 인간의 열망이 이루고 나면 결국 허무한 것이라는 것인가? 그게 주제라면 이단편은 실패했다. 동기부터가 억지스럽기 때문이다. 

  

7. 할머니나무(★☆) 

 이것이 정녕 금룡문학상 수상작이라니.. 난 별로였다.   일단 문체등은 다른 여느 주류문학상 수상작 못지않게 좋았다.  그러나.

갈등이없고, 초등학교 국어책에서 본듯한 철수와 영이이야기식 지루한 해피엔딩이라니.. 장르소설쪽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초반부~중반부도 지루하고, 잘 보면 플롯없이 나열식 이야기전개가 대부분이다. 캐릭터는 별로 개성적인 사람이 없고 다 착하고 가족중심적이고 따뜻한 똑같은 사람들 뿐이라 흥미를 끄는 인물이 하나도 없다. 결말이 미리 예측되버리는것도 어이가 없다.  

진짜 이게 금룡문학상 수상작인가? 또 너는 이해못할 문학성 운운하는가? 문학이 문학성을 가지는것도 좋지만 장르문학이 그 고유의 미덕인 재미보다는 문학성을 우선시한다면 그게 어떻게 장르문학인가? 근데 이작품에 문학성이 있긴 있나? 어느 화목한 가정을 그린것은 좋긴 한데 그 뻔한 내용을 가지고 문학성 운운인가? 사람이 나무로 변한다는 기괴한 설정 단 하나때문에 환상문학이고 장르문학인가? 나로서는 이해불가다.  

 

8.초록연필(★★☆) 

처음엔 흥미진진했다. 이 단편집에 실린 단편들중 유일하게 '오~'하고 탄성이 나왔었으니까. 그만큼 그 결말에 잔뜩 기대를 갖게했따. 근데 뒤로갈수록 지루해지더니 대충 날림으로 글을 읽어나가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작자는 중반부터 무슨의미인지 알수없는 모호한 의미를 남발하기시작한다.  갑자기 악마니 뭐니 스토리가 황당하게 비약되고 연필제작자의 행보 또한 납득이 되질 않는다. 읽고난후에 주제가 뭔지를 알기가 힘들다. 차라리 황당한 악마니 인류멸망이니 운운하지 말고 초록연필과 두 남녀주인공에 대해 더 집중했으면 좋았을 스토리인데.... ㅉㅉ

단, 문장구사면에서는 눈에 부담없이 들어오는게 좋았다.  

 

9. 콘도르 날개(★★★) 

발상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결말이 궁금해지니 몰입도도 좋다. 하지만 막판 결말이 또 역시 황당하고 허무하고 설득력이 떨어진다.  

인류멸망까지 거론되는 마당에 좀더 쇼킹한 충격을 원했는데 그 허무한 해법에 쓴웃음이 나온다. 그건 그렇다 쳐도 그 허무한 해법관련 해서 여자의 전 이혼남이 과연 하루만에 그걸 해냈단 말인가? 그리고 그 이혼남도 그걸 그렇게 흔쾌히 해줄 이유가 뭔가? 이혼녀와의 알수없는 어떤 과거때문에? 그 이유를 독자가 모르니 설득력 부족이다. 인과관계없이 맥아리없는 설정으로 대충 문대버린 작가의 상상력부재가 아쉽다.  

 또 스토리전개에 하등에 필요도 없는 사족적 문장이 너무 많다. 아웃런비디오게임, 결혼생활을 파경이라한다며 그의미의 장황한 설명, 우유에 빠진 숟가락 을 건져내는 과정에 대한 사색,상사가 하는 말에 대한 삐딱한 소견, 다 잘보면 사족이다. 스토리전개에 어떤 기여도 하지 않는 필요없는 글들이란 뜻이다. 작품의 분량늘리는 역할만 할 뿐. 

그보다 가장 웃긴것은 비몽사몽중에 소파에 엎어져 아무관심도 없이 대충봣따는 영화내용을 잘보면 주인공이 이야기 내내 죄다 떠올리고 몽땅 기억하고있다는 점이다. 이건 오류 아닌가?  

 

10. 몽중몽(☆) 

최악의 단편이다.  

읽고나서 잠시 생각해봤다. 이게 도대체 무슨스타일의 소설일까? 이상의 건축무한육면각체 스타일의 부활인가? 내가 모르는 어떤 새로운 스타일의 등장인가? 연관성 없어보이는 대화의 무질서한 나열, 아무리 꿈이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황당한 세계묘사, 읽고있어도 무슨뜻인지를 모르겠으니 읽는데 상당히 피곤하고 짜증났다. 

작자가 꿈의 세계를 묘사하느라 상상의 나래를 나름 한껏 펴는데 주안점을 둔듯 한데 이렇게 인과성 안보이는 대사,내용을 20페이지 이상 주절거리는것을 독자에게 정독을 강요하는것은 정말 새디스틱한 고문아닌가?  

정말 무슨 심오한 의미가 있는걸까? 내가 지금 독해력이 떨어지는 건가? 작자가 독자를 배려하지 않고 알아서 의미를 찾아봐라. 느네들은 이런거 첨봤지?  먼뜻인지 모르면 느네들이 무식한거다는 식으로 쓴거 아닌지 싶어 짜증만 밀려올 뿐이다. 나름 심오한듯 난해한 장광설 늘어놓는다고 그사람을 머리좋다라고 생각하는 바보가 아직도 있는줄로 아는가?  돈내고 어떤 작자의 소설을 읽기를 희망하는 고객이 있다면 작자는 그 고객을 배려하는게 예의 아닌가? 어따대고 감히 누구한테 우월감을 만끽하려 하는건가?

분명 한글을 읽고 있는데 뜻을 모르겠으니 주제는 당연히 뭔질 모르겠고이걸 내가 왜읽고있나라는 의문부호만 생기며, 장이 여러번 바뀌는데 그때마다 현실이 아니고 시종일관 앞뒤 안맞는 허무맹랑한 꿈타령이니 슬슬짜증만 밀려온다. 정말 제대로 논리적인 글이 나오는 현실세계는 언제나오나 기다리다가 결국 끝까지 읽고 말았다.  

결말은 더 허무하다. 본인이 꿈이라고? 새?  뭔말인지...  

진정으로 최악의 단편이다. 이런게 어떻게 문자화되서 장르소설단편집에 올라갔는지 편집자의 변을 듣고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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