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쿨 애프터 1 - S Novel
미즈사와 유메 지음, bun150 그림, 이재경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일단 소재는 재밌다.

 

'우주 침략자와 싸우는 마법소녀의 행적이,

사실은 소녀의 조력자 캐릭터가 사는 행성에서

4쿨 1년 분량 TV 시리즈로 방영되고 있었다'라니 ㅋㅋㅋㅋ

 

 

이 소재에 한 술 더 떠서 전개 또한 개그가 판을 치는데,

 

주인공이 악당과 싸우는 전개가 너무 싱거워서 프로그램 인기는 최악,

 

주먹, 발로 모든 걸 해결하다보니 모처럼 만든 마법 지팡이 장난감도 안 팔리고ㅋㅋㅋ

 

조력자 캐릭터가 필살기를 쓰라고 하면, 도구가 쓸데없이 복잡해서 귀찮고

 

기술도 많아서 외우기 힘들다는 현실적인 반박을 하고 ㅋㅋ

 

배경 설정이 그렇다보니, 악당과 싸우는 전개에서도 진지함보다는

 

프로그램 기획, 완구 매상에 관련된 소리가 오가서 웃긴데다가

 

책 맨 뒷페이지에 일러작가가 그린 마법소녀 완구 디자인을 보면

 

쓸데없이 고퀄리티 + 실제로 만들어도 될 정도의 디테일이라서 감탄폭소ㅋㅋㅋㅋ

 

 

 

다만 이 책에서 만족한 점은 이게 전부.

 

즉, '소재는 좋았는데...' 라고 운을 떼게 만드는 아쉬운 책이다...

 

 

 

아쉬운 점으로 말할 것 같으면,

 

 

 

 

★ 1. 느린 전개

전개가 무척 차분하고 느리다.

 

책 소개만 읽어도 알겠지만, 여자 주인공이

 

'내가 악당이랑 싸우고 있는 모습이 TV로 방영되고 있었다고?!'

 

하고 진실을 깨달으며 경악하는 게 본격적인 스토리 시작 지점인데,

 

이 지점, 주인공이 진실을 깨닫고 상황을 이해, 정리하는 게 

 

거의 100쪽까지 가서야 끝난다...

 

그 탓인지 읽으면서 지루하고 피곤한 느낌을 자꾸만 받았다.

 

물론 떡밥도 깔고 배경설명도 해주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래도 100쪽은 좀...;; 한 50, 60쪽 정도였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 2. 과도한 츳코미

일본 개그 만화를 봤다면, 누구나 흔히 봤을 개그 스타일이 있다.

 

'츳코미'.

 

보통 '딴지'나 '태클'이라고 번역되는데, 

 

"네가 무슨 ~인줄 아냐!"

"~라면 상관없는 거냐!"

 

하는 식으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나 말에 강하게 태클을 거는 대사.

 

 

문제가 뭐냐면, 이 책은 개그물인데 개그가 츳코미에 치중돼 있다.

 

 

주인공이 쓰는 마법 도구 장난감을 팔려고 노력한다거나

 

'악당은 왜 죽는 걸 준비한 것 처럼, 쓰러지기 직전에 바로 대사를 날리는 걸까'하는 식의 

 

메타발언 개그도 나오긴 하지만, 

 

이 메타발언 개그는 무척 듬성듬성 있다가 후반부에야 폭발하기 때문에,

 

초반 개그는 대부분 츳코미다...

 

과도한 츳코미가 문제되는 이유가 뭐냐면,

 

자꾸만 '~인 거냐아아아아아!!'하고 소리치는 바람에 지면이 낭비되다시피 하고,

 

별 것도 아닌 것에 과장된 반응을 보여서 분위기가 산만해지며,

 

나아가 오글거리는 지경에 이른다. 

 

즉, 적당하면 좋을텐데 과해서 문제...

 

 

그나마 중반부터는 새 캐릭터가 나와서 개그 포지션을 맡고,

 

후반에는 메타발언 개그가 나오는 덕분에 츳코미의 비중이 좀 줄지만

 

그래도 자꾸만 나오는 게 심기가 거슬릴 정도다...

 

다음 권에선 츳코미가 자재됐으면 하는 바람.

 

 

 

★ 3. 단순한 스토리

한 권 안에 나름 기승전결은 다 넣었다고 본다.

 

근데 그 기승전결의 전개, 갈등이 너무 짧고 단순하다.

 

이 책의 스토리를 요약해주자면,

 

'주인공의 4쿨 1기가 끝'

→ '2기 제작에 앞서 후계자를 찾아다님'

→ '후계자와 함께 악당 무찌르고 끝'

 

이게 전부다. 중간에 소소한 개그가 나오긴 하지만

 

핵심 전개나 갈등은 위의 3단계가 전부다...

 

애초에 개그물에 스토리, 갈등을 기대하는 게 우습게 들릴지 모르지만

 

1번에서 지적했다시피 이 작품은 전개가 느리다...

 

주인공이 은퇴하고, 자기 행적이 TV 방영물이었음을 깨닫는데 100쪽,

 

후계자 찾으면 200쪽,

 

그리고 최종전 치르면서 300쪽을 지나면, 332쪽인 이 책이 끝나있다...

 

 

 

★ 4. 기대한 것과 다른 느낌

처음 책 소개를 봤을 때,  

 

'마법소녀가 자기 행적이 TV로 방영됐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끼고,

더 이상 싸우지 않기로 결심, 이렇게 벌어지는 갈등'

 

...을 기대했었다.

 

그런데 막상 까놓고보니 그 배신감에 의한 갈등이나 사건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대신에 '4쿨이 노잼이라 망했다면, 다음부터 방영할 2기는 재밌게 만들자!'라면서

 

설정, 마법 도구 등을 짜는 전개로 이어진다.

 

 

그러자 난 두 번째 기대감이 생겨났다.

 

 

'마법소녀물 2기를 재밌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실제로 일본에서 마법소녀물이 기획, 제작되고

완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다루는 스토리'

 

...라는 기대감!

 

다시 말해, 마법소녀물을 제작하는 직업전문물 같은 스토리!

 

하지만 그것마저 약했다...

 

마법소녀 프로그램 기획, 제작에 대한 노고보다는

 

장난감 디자인에 대한 노고 위주였고,

 

그것도 그냥 덕후가 생각하기 쉬울 법한 것이어서

 

직업전문물 같은 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었다...

 

 

★ 5. 캐릭터 비중

이 작품 주인공은 고등학생인데, 정작 학교 생활 파트가 한 장면도 없다.

 

그리고 주인공이라 할만한 게 네 명 정도라서 작품 시간 내내 주인공 캐릭터는

 

촘촘하게 배치된 편. 그런데 주인공 중 한 캐릭터가 문제다.

 

책 앞부분 컬러 일러스트에도 나오는 '미츠키'라는 캐릭터인데,

 

이 캐릭터가 중간에 너무 갑자기 등장,

 

캐릭터 역할은 괜찮은데 비중이 너무 없다...

 

그래도 버릴 캐릭터 수준은 아니니, 나중엔 비중이 늘어나려나...

 

 

 

 

 

요약하면,

 

소재는 재밌는데, 전개가 느리고 스토리도 단순해서 지루,

 

'후계자 찾기'가 스토리의 대부분을 차지해버려서,

 

소재에서 기대했던 갈등은 약하다.

 

 

 

 

다만, 주연 인물이 적은 대신 버릴 캐릭터가 없고

 

개그물답게 일단 웃기긴 했으며, 특히 최종전에서 이 개그가 더욱 폭발,

 

속편 암시도 적절했던지라 은근 만족한 편. (역시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건가)

 

 

재밌으니 읽어보라고 추천하긴 겁나는 책이지만,

 

그 대신 2권을 읽어보고 싶어지긴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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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15
허먼 멜빌 지음, 강수정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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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만 읽었을 땐 인종차별 요소가 많다고 느꼈는데, 역자후기 읽어보니 오히려 그 반대 의도였다고 하네요. (뭣모르고 판단해서 죄송합니다...) 작품성과 의의, 최종장의 모비딕과의 혈투, 결말 여운은 확실히 인상적. 그러나 포경선과 고래에 대한 설명이 너무 길어 지루하다는 단점은 여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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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15
허먼 멜빌 지음, 강수정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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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에 앞서, 필자는 재미를 추구하고

 

그렇다보니 순문학보다는 장르소설이나 만화를 더 많이 본다는 것을 밝힌다.

 

즉, 이 서평은 '이 책이 재미가 있었는가 없었는가'에 대한 평가인데,

 

'상'권과 마찬가지로 이 책은 재미와는 거리가 있다.

 

 

마지막에서 벌어진 그 유명한 모비딕과 에이해브 선장의 혈투는

 

확실히 박진감, 찡한 여운이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외 앞 부분은

 

'상'권과 마찬가지로 이야기가 진행되다 말고 박물학적 지식 파트로 넘어가고,

 

그나마 이야기가 진행된다 싶으면 길면서 난해한 독백이 가득해서

 

뭐라 하는지 알 수가 없고... 그래서 이 책은 고전답게 '재미'를 추구하기엔 안 맞다.

 

 

 

하지만 그래도 시간, 돈이 아깝다고 느끼진 않았는데,

 

이는 결말이 준 여운, 역자 해설을 통해 깨달은 정보 덕분이다.

 

'상'권에서부터 이 작품의 단점으로 생각했던 게,

 

'퀴퀘그나 이슈마엘 같은 주인공들의 캐릭터성, 비중이 죽었다'

'인종차별적 요소가 많다'

 

인데, 역자후기를 보고 내가 틀려도 한참 틀렸음을 깨달았다.

 

역자님 말씀에 의하면, 이 작품은 주인공을 누구 하나로 정하기 힘들고

 

관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고 한다. 즉, 나는 퀴퀘그와 이슈마엘을

 

주인공으로 놓고 책을 읽은 탓에 '주인공 비중이 너무 적어!'라고 호통쳤는데,

 

주인공을 에이해브 선장이나 일등 항해사 스타벅 등으로 놓고 본다면

 

내가 지적한 단점은 사실상 단점도 아니었다는 것.

 

 

또한, 인종차별적 요소가 많다는 것도 잘못 이해한 것이었는데,

 

역자 후기를 읽어보니 멜빌은 오히려 백인우월주의, 인종차별에 회의적인 입장이었고

 

작중 유색인종들이 모두 유능하고 힘 센 작살잡이로 나온 것도

 

유색인종들이 미개하다는 편견을 타파하려는 시도였다고 한다.

 

역시 고전은 시대, 배경, 작가를 알고 이해해야 더 잘 이해할 수 있나보다...

 

감히 무식한 머리로 고전을 읽겠다고 나섰다가,  

 

'인종차별적 작품!'이라고 손가락질한 나를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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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ks Flip Book (Paperback)
Imperial War Museum / Imperial War Museum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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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락 넘기면, 언덕을 넘어 다가오는 마크 탱크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플립북. 크기는 손바닥보다 작아서 6천원이 아까운가 싶지만, 본인은 마크 탱크를 좋아해서 매우 만족했고 생애 첫 플립북이라 신선한 경험이었음. 혹시 마크 탱크를 좋아한다면 볼만한 책.(자세한 건 아래 마이리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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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ks Flip Book (Paperback)
Imperial War Museum / Imperial War Museum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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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플립북'이다.

 

공책이나 교과서 귀퉁이에 낙서를 그려놓고

 

파라락 넘기면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그 원리를 응용해서 짧은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책!

 

 

... 그런데 본인은 이게 그런 책인 줄 몰랐고  

 

전차의 다양한 모습이 찍힌 사진집인줄 알았다 ㅠㅠ

 

 

그래서 집에 이 책이 도착했을 때,

 

우선 손바닥보다 작은 사이즈에 실망했고,

 

사진을 두 장 넘겨보니 똑같이 생긴 사진이라서 당황했다.

 

그런데 휙휙 넘겨보던 중 한 가지를 알아냈다.

 

우에서 좌로 파라락 넘기면, 전차가 나를 향해 다가오는 영상이 된다는 것!

 

 

 

(GIF 이미지로 올리고 싶었으나, 어째서인지 GIF로 올리면 사진이 움직이지 않아서 따로 올렸습니다...)

 

 

 

이걸 보자 처음의 실망은 모조리 사라졌다 ㅎㅎ

 

언덕을 넘어 다가오는 마크 탱크의 모습은 위엄 가득했으며

 

참호에 있던 독일군 병사의 두려움이 간접적으로 느껴지는 듯했다.

 

본인은 모든 탱크들 중에서 Mk(마크) 시리즈를 가장 좋아하다보니

 

이 책에 대한 만족도가 유난히 높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다.

 

혹시 당신이 나 같은 사람이라면 만족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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