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 딕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15
허먼 멜빌 지음, 강수정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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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에 앞서, 필자는 재미를 추구하고

 

그렇다보니 순문학보다는 장르소설이나 만화를 더 많이 본다는 것을 밝힌다.

 

즉, 이 서평은 '이 책이 재미가 있었는가 없었는가'에 대한 평가인데,

 

'상'권과 마찬가지로 이 책은 재미와는 거리가 있다.

 

 

마지막에서 벌어진 그 유명한 모비딕과 에이해브 선장의 혈투는

 

확실히 박진감, 찡한 여운이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외 앞 부분은

 

'상'권과 마찬가지로 이야기가 진행되다 말고 박물학적 지식 파트로 넘어가고,

 

그나마 이야기가 진행된다 싶으면 길면서 난해한 독백이 가득해서

 

뭐라 하는지 알 수가 없고... 그래서 이 책은 고전답게 '재미'를 추구하기엔 안 맞다.

 

 

 

하지만 그래도 시간, 돈이 아깝다고 느끼진 않았는데,

 

이는 결말이 준 여운, 역자 해설을 통해 깨달은 정보 덕분이다.

 

'상'권에서부터 이 작품의 단점으로 생각했던 게,

 

'퀴퀘그나 이슈마엘 같은 주인공들의 캐릭터성, 비중이 죽었다'

'인종차별적 요소가 많다'

 

인데, 역자후기를 보고 내가 틀려도 한참 틀렸음을 깨달았다.

 

역자님 말씀에 의하면, 이 작품은 주인공을 누구 하나로 정하기 힘들고

 

관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고 한다. 즉, 나는 퀴퀘그와 이슈마엘을

 

주인공으로 놓고 책을 읽은 탓에 '주인공 비중이 너무 적어!'라고 호통쳤는데,

 

주인공을 에이해브 선장이나 일등 항해사 스타벅 등으로 놓고 본다면

 

내가 지적한 단점은 사실상 단점도 아니었다는 것.

 

 

또한, 인종차별적 요소가 많다는 것도 잘못 이해한 것이었는데,

 

역자 후기를 읽어보니 멜빌은 오히려 백인우월주의, 인종차별에 회의적인 입장이었고

 

작중 유색인종들이 모두 유능하고 힘 센 작살잡이로 나온 것도

 

유색인종들이 미개하다는 편견을 타파하려는 시도였다고 한다.

 

역시 고전은 시대, 배경, 작가를 알고 이해해야 더 잘 이해할 수 있나보다...

 

감히 무식한 머리로 고전을 읽겠다고 나섰다가,  

 

'인종차별적 작품!'이라고 손가락질한 나를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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