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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 블레이드 4 - 커스 오브 데블링, L Novel
오키타 에이지 지음, 김완 옮김, Eiwa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이번 권의 스토리는,
한 마녀의 계략에 의해 악령의 습격을 받은 엘프의 숲!
위기에 처한 숲을 지키고자 2권에서도 등장했던 '노와'가
숲 바깥으로 떠나 도움을 요청, 마찬가지로 2권에서 노와를 만났던
주인공 레이나, 피오가 숲을 구하기 위해 싸워나가는 전개다.
배경이 엘프의 숲인 덕에, 퀸즈 블레이드의 유명 캐릭터 중 하나이자
2권에서 노와도 언급했던 '전투 교관 아레인'이 등장!
더불어 1권에서 메인 악역으로 활약했다 사라진 '아이리',
3권에서 잠깐 등장했던 '메로나'도 재등장하며 이번 권에서 악역으로 활약한다.
아까 줄거리 소개에서, 엘프의 숲을 습격한 배후에 '한 마녀'가 있다고 했는데
이 마녀로 말할 것 같으면, 지금까지의 퀸즈 블레이드 소설 스토리에서
1권 악역인 아이리의 주인님이자,
2권 악역(?)인 왕녀 메나스를 부활시킨 장본인이며,
3권에 잠깐 나왔던 메로나의 주인님...
즉, 나는 여태까지 주인공인 레이나의 숙적인 '에키드나'가 최종보스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진짜 뒤에서 흑막으로, 최종보스로 버티고 있던 건...
'마녀'다...! 이번 권으로 그게 더욱 확실해졌다! (내가 바보라서 눈치 못 챈 것도 있지만...)
그 덕분에, 여태 퀸즈 블레이드 대회가 열리면 이야기가 끝나리라 생각했는데,
"이 마녀를 무찌르면 비로소 스토리가 완결되겠구나"
"이제 곧 끝이 보이는구나"
하는 게 확실히 느껴졌다.
또한 1권에서부터 의문이었던, 주인공 '피오'의 정체도 드디어 드러났고,
(사실 3권 마지막에 드러났다고 볼 수도 있으나, 이번 권에서 확실해졌다)
이게 2권의 어느 스토리와도 이어지는 부분이 있다보니
작가님이 스토리는 제법 탄탄하게 짜놓았다는 게 느껴졌다.
다만 솔직히 이번 권은 좀 아쉬운 점이 많았다.
우선 첫 째는,
노골적인 에로 시츄에이션.
퀸즈 블레이드 소설을 보면서
'이거 왜 이렇게 야해!'라고 소리치는 게 얼마나 바보 같은지, 나도 안다...
애당초 그걸 노리고 만들어진 작품이니까...ㅋ
다만 이번 권은 그 노골적인 느낌이 유난히 심한데,
한창 싸우는 장면을 묘사하다가 갑자기 스커트가 펄럭, 가슴이 어쩌고,
(스포 방지 차원에서 말할 수 없지만) '피오'가 위기에 처한 나름 심각한 상황인데,
그 '심각한 상황'이란 게 좀... 그리고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도 좀...;;;
보면서 '이거 판타지 배틀물이냐, 아니면 에로게임 스토리냐...'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ㅋㅋㅋㅋㅋ
(작가님 후기를 읽어보니, 마음 속의 리미터를 해제해버려서 이번 권에선 '저질러버렸다'고 표현하더라 ㅋㅋㅋㅋㅋ)
3권 읽을 때도 '너무 노골적이야!'라며 잠깐 깠던 기억이 있는데,
3권 리뷰 때도 말했지만... 이 작품이 야하다고 깔 거면 1권부터 깟어야 맞지,
이제와서 이런 말 하면 너무 늦은 감이 있다 ㅋㅋㅋㅋ
아무튼 다음으로 둘 째는,
단순한 스토리
이번 권 스토리에서 만족한 건,
'지난 권의 떡밥 회수', '속편 암시', '최종보스 확정화' 이렇게 셋이다.
즉, 이 한 권의 스토리가 아니라 소설 1~5권 전체 스토리를 놓고 봤을 때 만족했다는 거다.
여태 1~3권에선 주인공들이 있는 곳 외부 상황을 보여준다거나
뿔뿔이 흩어진 주인공들을 놓고, 레이나 시점, 피오 시점을 교차한다거나
그렇게 복잡하게 얽히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번 권 스토리에선 2, 3권에 자꾸 나타나던 '나나엘'이 고빼기도 안 보이고,
주인공들이 모두 엘프의 숲에서 적들과 싸울 뿐 복잡하게 얽히지 않아서
스토리가 너무 단순하게 흘러간다.
'헬 스크림'이라는 수수께끼의 적이 등장하는데
그 정체도 의외로 단순한 것이었고...
셋 째는, 잦은 배틀.
여전사들이 싸우는 배틀물에서 '싸움이 너무 많아!'라고 말하는 게,
아까 '이거 너무 야해!'라고 소리친 것만큼 바보 같다는 건 나도 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배틀씬이 많은 게 문제되는 이유는,
배틀 묘사가 다소 복잡하기 때문이다.
1권 100자평을 읽어보면
"왜이걸 샀는지에 대해서는 ok이지만 전투씬묘사부분은 신족가족이 전투씬이 훨씬 나음"
이라는 평이 있다. 그 말대로,
이 작품은 퀸즈 블레이드 원작 게임의 공격 기술을 기반으로
전투씬을 묘사하다보니, 원작 게임과 캐릭터를 아는 입장에서 보면 괜찮으나,
모르는 상태에서 보면 복잡하고 이해하기 힘들며,
신체와 날붙이가 현란하게 오가는 전투 느낌이 덜 와닿는다.
다만 여태 1~3권에선 전투 씬이 적었던 덕분에 이 단점이 심하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번 권은 엘프의 숲만 무대로 나오며, 사방이 적들로 가득한 상태인지라
싸움, 또 싸움이 이어진다. 그래서 전투 묘사의 양이 어쩌면 역대 최고 수준이고,
그래서 읽으면서 머리가 다소 복잡해졌다...
이렇든 이번 권은 1~3권과 비교하면 여러모로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많다.
하지만 다음 권이자 완결권인 5권의 스토리와 최종전을 확실하게 암시해줬고,
피오의 정체가 뭔지도 드러났으니, 최종장을 앞둔 발판 역할은 잘 해낸 것 같다.